경찰
도심 10㎞ 차량 추격전…강남 전문 빈집털이 붙잡은 경찰
뉴스종합| 2018-10-18 06:00
사진=123rf

-강남 일대 돌며 빈집털이…피해액만 4000만원
-경찰 피해 도주했지만, 차량 추격전 끝 검거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강남 일대를 돌며 빈집털이를 반복해온 전문 털이범이 경찰의 끈질긴 추격 끝에 검거됐다. 경찰의 추격을 눈치 챈 범인은 차량을 타고 10㎞ 가까이 도망쳤지만, 경찰의 추격을 따돌릴 수는 없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절도 혐의로 배모(52)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는 지난 9월24일부터 이주일 사이에 서울 강남 일대 주택가를 돌며 빈집털이를 해온 혐의를 받는다. 인적이 드문 낮 시간 아파트 단지를 돌며 배 씨는 초인종을 눌렀고, 응답이 없는 집은 곧바로 그의 범행대상이 됐다.

배 씨는 빈집의 방범창을 부수고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 외화 등을 닥치는 대로 훔쳤다. 배 씨가 훔친 물건 중에는 고가의 귀금속과 싱가폴 달러, 미화 등이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이 조사를 통해 확인한 피해액은 4000여만원으로 피해를 당한 집만 10곳에 달했다.

그러나 그의 범죄는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배 씨가 렌터카를 타고 다니며 범행 장소를 배회한 점을 포착한 경찰은 곧장 추적에 나섰다. 범행장소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한 끝에 범행 차량을 찾은 경찰은 차량 동선을 따라가 서울 중랑구의 한 주차장에 있던 배 씨를 발견했다.

차 안에 있던 배 씨는 경찰을 보고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한낮 서울 시내에서 10㎞에 가까운 추격전이 벌어졌고, 도주하는 배 씨는 중앙선을 침범하고 신호를 무시하는 등 아찔한 행동을 반복했다. 그러나 경찰의 추격 끝에 배 씨는 결국 막다른 골목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1년여 전 출소한 뒤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했던 배 씨는 다시 범죄에 빠져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생활비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시작했다”며 “방범창이 허술하고 초인종에 응답이 없는 집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노후화된 방범창의 경우 범죄 표적이 될 수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며 “현금 등 귀중품은 집 안보다 은행 등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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