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반
‘들러리 면접’ 한세실업 취준생 두번 울렸다
뉴스종합| 2018-10-22 11:42
“외국대·국내명문대 출신만 채용”
이미지 위해 他대학 출신도 면접
사측 “전혀 있을수 없는 일” 해명


한 중견그룹이 신입사원 채용 때 ‘들러리면접’을 실시한 의혹으로 취업준비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외국대학과 국내 특정 명문대 출신만을 뽑으라는 내부지침을 정해 놓고도 2차 면접에 이른바 ‘기타대학’ 출신들을 들러리로 올려 희망고문을 했다는 주장이다.

22일 기업리뷰 플랫폼 잡플래닛에 한세실업 경영/기획/컨설팅 분야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한 재직자는 “인사채용 과정에서 현직 R&D파트는 스카이와 이대, 해외대학 밖에 뽑지 말라는 지시사항이 있었다. 그럼에도 2차 합숙면접까지는 보여주기식 기타대학 의류학과 학생들을 많이 뽑았다”고 폭로했다.

한세실업은 연매출 1조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의류기업이다. 회사 이미지를 위해 4차례 걸친 면접 중 ‘기타대학’ 출신은 2차 면접까지 올렸다는 것이다.

앞의 재직자는 “취업준비를 1년 동안 한 사람으로써 2차까지 와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안타까웠다. 안 뽑을거면 1차에서 미리 걸러냈으면….”이라고 썼다.

또 “안 뽑을 사람들 왜 2차 전형까지 올렸느냐고 물어봤는데, ‘4번의 면접을 통해 신중하게 인사채용을 한다는 회사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며 “특유의 조직문화가 존재해 신입일 때는 이등병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8시 출근이라는 게 익숙해지기까지 힘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외영업이나 경영지원 분야는 학벌과 업무 관련 자격증을 많이 따져서 뽑는다. 그런데 스카이 같이 고스펙자들은 대부분 3년 이내 이직해 대리 주임급이 자주 교체되는 문제도 있다”고도 했다.

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된 의류기업이다.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은 서울대·미국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사진> 신임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고려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과정을 졸업했다.

한세실업 측은 이와 관련, “전혀 타당하지 않은 주장이다. 학교를 정해놓고 인재를 뽑는다면 회사가 운영이 되겠느냐”며 “전형과정에서 그렇게 비칠 수도 있는 행동을 했을 수는 있겠으나 전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김진원 기자/j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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