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반도체 생산공정 발생 가스ㆍ먼지 동시에 잡는다
뉴스종합| 2018-10-25 10:31
반도체 생산 공정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정전 방식 가스 먼지 동시 저감장치.[제공=한국기계연구원]
- 기계연, 세계 최초 정전 방식 가스 및 먼지 동시저감 장치 개발
- 설비 규모 기존보다 30% 절감, 생산 설비 추가 구축 가능
- 반도체 최신 공정 및 디스플레이 대면적화 생산 공정 적용 기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유발 물질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공정을 적용하면 기존 반도체 공정에서 전후 처리로 나뉘어있던 시스템을 통합형으로 처리할 수 있어 설비 규모를 30% 절감할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환경시스템연구본부 환경기계연구실 김용진 박사 연구팀은 반도체 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처리 공정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통합형 배기가스 처리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설비 규모가 기존보다 약 30% 절감된 만큼 생산설비를 추가 구축할 수 있어 생산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정전 전처리 산화 환원 및 습식 전기집진 통합형 시스템은 배출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고온과 저온 처리를 모두 거쳐야 했던 방식과 달리 저온 상태에서 모두 처리가 가능하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는 에칭이나 화학 증착, 이온주입 등의 공정을 거치면서 육불화황(SF6), 질소산화물(NOx), 초미세먼지 등 다양한 인체 유해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웨이퍼 직경이 대형화되고, 대면적 디스플레이의 생산 증가, 반도체 공정에 급속세정 공정 추가 등 관련 산업발전에 따라 배출 가스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배기가스를 처리하기 위해 촉매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선택적 촉매 환원과 먼지에 물을 뿌려 제거하는 습식 스크러버 공정을 거쳐 오염물질을 줄였다. 하지만 이 경우 촉매 공정에 일정한 고온을 유지해야 하고, 습식 스크러버 공정을 위해 대형 설비 구축이 필요하며, 발생하는 폐수와 슬러지도 처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에 개발한 정전방식 가스 먼지 동시저감장치는 정전 산화와 습식환원, 습식전기집진 방식을 하나로 결합한 기술이다. 최종 배출되는 초미세 미스트와 먼지는 자동 세정형 전기집진 장치로 다시 제거해 정화 효율을 높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연구소기업 ‘엔노피아’와 함께 국내 반도체 생산 공정에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실제 생산 현장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용진 박사는 “이 장치는 일체형 복합방식이기 때문에 설치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습식 자동 세정형 전기집진기의 저배압, 고내구성 기술이 결합해 제조라인 내부에 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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