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국내 유통업계 ‘中 광군제’ 맞불세일
뉴스종합| 2018-10-25 09:31
11번가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 닷컴’에 입점해 역직구 플랫폼인 ‘11번가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광군제 영향…11월 비수기도 이젠 ‘쇼핑 대목’
-韓 유통가 “국내외 고객 사수” 광군제 방어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중국인 겨냥 마케팅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중국의 쇼핑 성수기인 광군제(光棍節ㆍ11월 11일)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광군제는 숫자 1이 4개(11월 11일) 겹친 데서 유래한 ‘독신자(광군제)의 날’로, 수년 전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타오바오 등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려왔다. 중국이 매년 광군제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광군제 총거래 규모는 2009년 5200만위안(약 750만달러)에서 지난해 1682억위안(약 243억달러)을 기록해 9년만에 3243배나 급증했다. 엄청나게 파이가 커진 것이다.

광군제의 영향으로 ‘11월은 비수기’라는 국내 유통업계의 통설도 깨졌다. 11월은 9~10월 추석 연휴와 12월 연말 대목 사이에 낀 탓에 ‘쉬어가는 달’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쇼핑에 국경이 사라지면서, 중국의 세일이 한국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맞불 세일’을 기획하면서 11월은 연말 못지않은 쇼핑 대목이자 쇼핑 전쟁시즌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중국인 ‘역직구족’을 잡기 위한 광군제 타깃 프로모션까지 등장해 쇼핑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역시 국내 주요 온라인 업체들이 서둘러 소비자 선점에 나서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올해도 광군제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십일절 페스티벌’로 맞불을 놓는다. 11번가는 지난해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11월 11일 하루 640억원어치 상품을 판매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행사 기간인 지난해 11월 1~11일 거래액은 4000억원 가량이었다. 현재 십일절 페스티벌을 앞두고 ‘십일절 전야제’ 행사를 진행하며 인기상품 예약구매와 타임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역직구족 공략에도 철저한 준비를 했다. 11번가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 닷컴’ 내 역직구 플랫폼 ‘11번가 전문관’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15일까지 ‘쌍11’ 행사를 열고 상품을 3개 이상 구매하면 30~5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다음달 1~11일에는 중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직구 전문관 ‘글로벌 11번가’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할인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고객들이 많이 찾는 화장품의 경우 브랜드 세일 행사를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대규모 세일 프로모션 ‘빅스마일데이’로 방어전을 치른다. G마켓은 글로벌 사이트인 ‘글로벌샵’을 통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유아동 관련 상품, 국내 브랜드 화장품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광군제 때 중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군은 패션ㆍ뷰티, 도서ㆍ음반, 유아동이며 올해도 행사 기간 동안 관련 상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런 방향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이랜드도 티몰 글로벌관에 이랜드, 로엠 등 19개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중국 현지 수요를 노린다. 이랜드의 지난해 광군제 일매출은 2016년(563억원)보다 40% 증가한 767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올해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10~20대 고객 선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광군제 때도 역직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빠른 배송을 위해 물류인력을 증강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11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은련카드 사용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알리페이 이용 고객에게 핫팩을 증정한다. 또 11월 한달간 알리페이를 사용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첨을 통해 왕복항공권(30명)과 호텔 숙박권(10명)을 제공할 예정이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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