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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집 성추행 판결 규탄]‘당당위’ 60명 혜화역 시위 …“피해자 말만 듣고 유죄” 규탄
뉴스종합| 2018-10-27 13:53
27일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열린 당당위 시위 현장.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오후 1시 40분 기준 60여명 참석…오세라비ㆍ조덕제 참석한 채 진행 중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최대 1만 5000명의 참석이 예상됐던 ‘곰탕집 성추행 판결’ 규탄대회가 60여명만이 참석한 상태로 진행 중이다.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는 27일 오후 1시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판결을 비판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오세라비 작가, 배우 조덕제 등과 함께 곰탕집 성추행 판결을 규탄하고자 하는 시민 6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부산지법 동부지원이 지난달 5일 부산의 한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A씨의 가족이 청와대 국민소통광장 국민청원및제안 게시판에 남편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면서다.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 화면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데 피해자 말만 듣고 유죄를 선고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같은 여론이 당당위로 모아졌다.

당당위는 “무죄추정의 원칙은 유죄추정의 원칙이 됐고 법정 증거주의는 판사 편의를 위한 자유 심증주의로 바뀌었다”고 비판하며 사법부를 규탄하고 있다.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몰려 피해를 입은 사람은 남성 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포함이라는 취지로 성별을 가리지 않은 참여를 유도했다. 반페미니즘 시위가 아니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며 여성혐오 발언도 제재해왔다.

이날 시위에는 당당위는 카페 개설 때부터 함께 하자는 요청을 받아온 오세라비 작가도 참석했다. 오 작가는 일찍이 참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오 작가는 이날 시위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배우 조덕제 또한 이날 시위 현장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조 씨는 앞서 성추행 유죄판결을 받은 후 대법원 성추행 유죄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며 개인 방송을 운영 중이다.

한편 당당위에 맞서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도 바로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연다. 당당위는 이번 집회가 성(性) 대결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남함페는 당당위 집회를 ‘성범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규정하고 맞불 집회를 기획했다.

앞서 두 단체의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일었으나 두 집회 모두 예상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두 단체의 집회 장소 간 거리를 100m가량 유지해 양측의 충돌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두 단체는 집회에 이어 오후 6시까지 이 일대 4개 차로에서 행진할 예정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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