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국내 식량부족문제, 고구마 기반 해외농업으로 해결해야”
뉴스종합| 2018-10-29 08:36
- 생명연, ‘4차산업혁명시대 식량안보 R&D 추진전략’ 세미나 개최
- 국내 농지감소 및 곡물자급률 24% 그쳐, 식량안보 문제 부각될 것
- 곽상수 박사, 중국 내몽고ㆍ카자흐스탄에 고구마 재배 착수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전 세계적 인구과잉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게 될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구마에 기반한 해외농업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9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개최한 ‘4차 산업혁명시대, 식량안보 R&D 추진전략’ 컨퍼런스에 참가한 식량안보 정책전문가와 관련 연구자들은 국가생존의 핵심이슈인 식량안보 전략과 혁신기술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세계 인구는 97억명이 될 것이며, 지금 추세대로 식량을 소비하면 2050년에는 지금의 1.7배의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75억 인구 가운데 약 10억명이 만성적인 식량부족과 영양결핍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곽상수<사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 박사는 국내와 동북아시아 등 척박한 토양에 대량재배할 수 있는 고구마에 기반한 해외농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구마는 특히 옥수수, 감자 등 다른 작물보다 단위면적 당 탄수화물 생산성이 탁월하며,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구황작물이다.

실제 곽 박사 연구팀은 올해 중국 내몽고 쿠부치사막화 지역에 중국농업과학원 고구마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2ha(6000평)에 국내 업체와 자색고구마의 계약 재배를 시작했고, 카자흐스탄 알마티지역 약 1ha(3000평)에 고구마를 심어 최근 수확을 한 상태다. 아직까지 정확한 생산량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평가다.

곽 박사는 “현재 국내 곡물자급률은 24%로 국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이며 향후 한반도 통일시 식량안보 문제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며 “고구마는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 사막화방지 뿐만 아니라 식량, 사료, 산업소재를 확보할 수 있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식량수급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국내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해외농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카자흐스탄, 터키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삼아 고구마를 대량 재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세계 최고수준인 국내 물리기계기술과 ICT 기술을 결합해 농기계, 부품, 센서, 솔루션에 적극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nbgko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