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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서 사라진 문제의 일본 섬…영해 축소 우려 ‘비상’
뉴스종합| 2018-10-31 15:53
영해 설정의 중요한 기준점이 되고 있는 일본령 무인도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붉은 원내 파란색 표시 지점)가 지난 9월 이후 육지에서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영해 축소’를 우려한 일본 해상보안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SNS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사할린 섬과 마주하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쪽 끝 앞바다의 일본령 무인도가 비·바람 등으로 인한 풍화작용으로 자취를 감춰 일본 해상보안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무인도의 이름은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鼻北小島)’로 1987년 측량된 이후 무인도로 분류, 일본의 북방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하는 기준점으로 존재해 왔던 섬이다.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입장에서 이 무인도 상실은 영해 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31일 일본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일본 섬의 역사를 정리한 ‘감춰진 섬 도감(秘島圖鑑)’의 저자 시미즈 히로시(47)가 다음 작업을 위해 지난 9월 취재차 현장을 확인하러 갔다가 섬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사미즈는 현지 어업협동조합에 문의해 일대 바다를 잘 아는 개발연구실의 관계자와 함께 해도를 들고 조사에 나섰으나 육지에서 섬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부근을 오가는 어부들의 어선에서도 이 섬의 존재는 확인할 수 없었다. 국제법상 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만조 시에도 수면 위로 나와 있어야 한다.

이 사실을 접한 일본 해상보안청은 영해 축소를 우려해 직접 조사에 나서가로 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사라진 섬은 일본 정부가 지난 2014년 자국의 영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지역 내 158개 무인도에 이름을 붙이면서 새로 지명을 만들어 자국령 무인도로 등록한 섬이다.

1987년 해상보안청에 의해 처음 측량된 이 섬의 해수면 높이는 평균 1.4m로 기록돼 있다. 1988년 제작된 일본 해도에는 섬이 표시돼 있으며 일본 국토지리원 지도에도 해도에 근거해 섬이 표시돼 있다.

해당 무인도는 지난 9월1일부터 육지에서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이 사라진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될 경우, 이 섬을 통해 주장해온 일본의 영해는 그만큼 줄어들 위험성이 높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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