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패션 넘어 이제는 ‘캐시카우’… LF, 신사업 확장전략 먹힐까
뉴스종합| 2018-11-06 11:10
패션 기업 LF가 의욕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제공=LF]
여윳돈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년 1466억 규모 M&A 6건단행

‘패션 명가’ LF가 최근 알짜 매물 위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 정체가 장기화하면서 본업인 패션사업을 대신해 캐시카우(고정 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신사업 찾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에는 주류ㆍ방송ㆍ식품ㆍ교육 등 총 6건의 M&A를 단행했다면, 올해는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추며 대규모 M&A 성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는 국내 3위 부동산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코람코 창업자인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코람코 회사발전협의회장)이 보유한 지분 5.43%와 우호 지분 40.57%를 합친 46%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는 1600억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LF가 지난해 6건의 M&A를 하면서 인수금으로 쓴 1466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LF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인 셈이다.

LF는 지난 2007년 100% 자회사 LF푸드 설립을 시작으로 식품ㆍ방송ㆍ뷰티ㆍ주류ㆍ교육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인덜지(주류 유통), 퍼블리크(베이커리), 모노링크(일본 식자재), 구르메F&B(유럽 식자재), 해우촌(조미김 생산ㆍ판매업체) 등 식자재 유통ㆍ외식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2015년에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케이블 방송 동아TV에 이어 지난해 여행전문채널 폴라리스TV를 인수해 방송사업에도 진출했다.

LF는 현재 30여개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10여개 이상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6건의 M&A를 단행하며 인수금으로 1466억원을 썼지만 아직 여윳돈은 충분하다. LF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3700억원에 달하는 등 패션 업체 가운데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다. 추가적인 기업 M&A와 지분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공격적인 M&A에도, 패션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전히 전체 매출의 90%가 패션사업에서 나오고 있으며, 아직 신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LF의 매출은 2014년 1조4602억원, 2015년 1조5710억원, 2016년 1조5293억원, 지난해 1조6021억원으로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LF는 다양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나 신사업의 성과가 본업의 수익성 저하를 보완하는 정도의 성과에 그치고 있다”며 “코람코자산신탁 인수가 밸류에이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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