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G4렉스턴

-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 대형SUV 잇따라 출시
- 현대차, 이달 말 대형SUV ‘팰리세이드’ 공개
- 한국지엠도 트레버스로 한국서 도전장
- 벤츠 마이바흐ㆍBMW도 대형 SUV 첫 출시 ‘눈길’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013년 스포츠유틸리티세단(SUV) 시장을 주름 잡았던 대형SUV는 소형SUV가 대세로 부상하며 위축돼 버렸다. IHS통계 등에 따르면 2013년 당시 국내 대형SUV와 소형 SUV 판매량은 각각 3만대, 1만2000대 규모였지만, 지난해엔 큰 격차로 판세가 뒤집혀 대형SUV는 3만9000대, 소형SUV는 14만3000대가 팔렸다. 설상가상 배출가스기준을 맞추지 못해 단종되는 차종이 나오는가 하면, 소형SUV에 밀려 신차 투입 시점이 늦어지며 10년이 넘은 노후 모델로 맥을 이어가는 차종도 생겼다.

그랬던 대형SUV가 다시금 SUV 시장을 질주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막론하고 신형 대형SUV를 선보이며 지난해 한 바탕 치열했던 소형SUV 전쟁마저 대형SUV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 팰리세이드ㆍ트레버스 등 국산 대형SUV ‘출격’ 준비= 최근까지 연간 2만8000대 규모를 형성한 국산 대형SUV 시장은 오는 2022년 5만5000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대형SUV 시장을 선도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한 것이 사실.

최근까지는 쌍용자동차의 대형SUV, G4렉스턴이 국산 대형SUV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해왔다. 올 해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최근까지 판매된 국산 대형SUV 10대 중 6대가 G4렉스턴일 정도였다. 그 뒤를 이은 것이 기아자동차 모하비였다. 10여년째 비슷한 얼굴이지만, 모하비는 G4렉스턴에 이어 국산 대형SUV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그 동안 프로젝트명 ‘LX2’로 알려졌던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대형SU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오는 28일 현대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오토쇼에서 전세계 최초로 플래그십 대형SUV 팰리세이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운전석에서부터 3열 승객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에 사용자 경험(UX)을 기반으로 개발된 디자인과 패키지, 안전ㆍ편의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펠리세이드는 대형 SUV시장에 새로운 기준과 가치를 제시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SUV와 비교했을 때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이 내년 선보일 대형SUV 트레버스.

한국지엠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중 대형SUV 트레버스를 선보인다. 트레버스는 미국 시장에서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던 등과 경쟁하고 있는 차종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자사 첫 SUV인 GV80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GV80은 중형과 대형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수입차도 대형SUV ‘속속’= 대형SUV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SUV 판매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국내외 안팎으로 대형SUV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대형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BMW X7.

최근에는 BMW가 플래그십 SUV X7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에 상륙할 BMW의 첫 대형 SUV X7은 전장 5151㎜, 전폭 2000㎜, 휠베이스가 3105㎜ 등 커다란 덩치에 강력한 오프로드 및 스포츠 주행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기만 놓고 봤을 땐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GLS,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보다 크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5180㎜ㆍ2045㎜)에 육박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벤츠의 프리미엄 브랜드, 마이바흐의 첫 SUV로 알려진 GLS(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테스트 드라이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는 모습이 해외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벤츠 GLS 마이바흐는 펠리세이드와 더불어 이달 말 LA오토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