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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쟁탈전’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움직인다
뉴스종합| 2018-11-13 10:12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14일 美 실리콘밸리 방문 글로벌 박사급 인재 영입 추진
- 스탠퍼드대 교수진 비롯 AI 석학ㆍ경영진 연쇄 미팅도
-“4차 산업혁명 기술 선점, 우수인재 확보가 필수” 손수 챙겨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글로벌 인재 쟁탈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평소 ‘미래 기술 선점 위해서는 우수인재 확보가 필수’라는 지론을 펼쳐온 조 부회장이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로 날아가 글로벌 박사급 인재 영입을 본격화한 것이다.

삼성전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서 치열한 인재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글로벌 우수 인재를 챙기면서 인재 확보전은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실리콘밸리로 날아간 조 부회장=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AI,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5세대 이동통신(5G)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글로벌 IT 업계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박사급 인재들과 미팅을 가진다고 1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한 비전과 연구개발(R&D)인재 육성계획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평소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필수이며 지분투자와 개방형 협력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조 부회장은 지난 8월 IFA 2018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조 부회장은 R&D 인재들과 미팅을 갖는 것 외에도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진을 비롯한 인공지능 분야 석학들과도 만나 AI기술의 트렌드와 미래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조성진 부회장은 2016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우수 R&D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LG 테크노 컨퍼런스’에 지속 참여하고 있다.

LG 테크노 컨퍼런스는 LG그룹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국내외 인재들에게 기술혁신 사례, 연구개발 로드맵, 신성장사업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아울러 조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산호세, 시애틀 등을 방문해 IT뿐 아니라 금융, 소비재 등 다양한 업계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사업 현안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미래사업에 대한 구상도 모색할 계획이다.


올해초부터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전자는 AI인재영입과 더불어 글로벌 AI 연구소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AI연구소를 신설한 이래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벵갈루루(7월), 캐나다 토론토(8월), 러시아 모스크바(9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5개 AI연구소를 열었다.

이를 기반으로 음성인식, 영상인식, 생체인식 등의 인식 기술과 딥 러닝 알고리즘, 미래 자동차 기술 등을 중점 연구해 우수 인재와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I 인재 ‘구인난’ 심화=조성진 부회장이 AI 인재 영입에 직접 나선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풀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는 더 심각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까지 5년 동안 AI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9986명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석ㆍ박사급 인력은 7276명 모자랄 것으로 집계됐다.

AI 구인난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구애작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적인 AI 석학인 세바스천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등을 영입했고, 구글이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 교수, 애플은 존 지안난드리아 전 구글 부사장, 페이스북은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 등을 잇달아 영입했다.

대규모 AI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글로벌 AI센터를 앞다퉈 구축하거나 유명 대학과 산학협력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인재영입을 위한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컨퍼런스나 AI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현지 AI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회를 후원하고 임원을 파견에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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