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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민간 협상을 전담하는 ‘조선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아태위) 고위 관계자와 이재준 고양시장이 최근 경기도 주최 학술회의에서 직접 만났다는 것이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태위는 1998년 6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방북을 성사시킨 이후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지난 16일 오전 10시5분부터 30분간 버스를 타고 고양시 일산 동구 장항동 일대를 둘러봤다.
그러나 버스는 임진각이 아닌 한류월드 내 한 부지와 호수공원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각각 정차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버스가 두 차례 정차할 동안 북한 대표단을 비롯한 그 누구도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고,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호수공원을 둘러본 것 외에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북한 대표단이 일정을 바꿔가며 버스투어에 나선 것은 옥류관 후보지를 답사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 부위원장이 버스 안에서 한류월드 내 옥류관 후보지와 주변 관광·생활 인프라를 둘러보는 동안 가이드로 이재준 고양시장이 나선 것이다.
이 시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자유로, 킨텍스, 호수공원 등 옥류관 후보지 주변 기반시설을 비롯해 인천·김포공항과 서울 인근 주요 도시에서도 1시간 이내로 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요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 시장이 리 부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것은 맞고, 인사를 나눴기 때문에 설명은 가능한 것”이라며 “이 시장이 직접 리 부위원장에게 고양시가 가지고 있는 미래적인 부분을 얘기했다”라며 말을 아꼈다.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이 직접 고양시 한류월드 내 후보지를 둘러본 것을 놓고 북한이 옥류관 분점을 이미 낙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옥류관 도내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은 고양시와 파주시, 동두천시 등 3곳인데 북한 측 협상 창구를 직접 접촉한 것은 고양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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