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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활성화①]‘국악 예술강사 지원사업’ 정착…7년 간 1700여 명 파견
뉴스종합| 2018-11-20 08:46
서울남산국악당 천우각무대 야외공연 모습 [제공=서울시]
-‘남산국악당ㆍ돈화문국악당’ 국악 진흥의 양대 축
-남산국악당, 청년국악 육성ㆍ지원사업 ‘단장’ 추진
-돈화문국악당, 첫번째 브랜드공연 ‘적로’ 호평ㆍ재공연
-국악 대중화ㆍ창작역량 강화ㆍ예술강사 파견 등 지원

서울시가 국악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 2014년 ‘서울시 국악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한 뒤 우리 민족의 전통예술인 국악을 보전하고 발전시켜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는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악전문공연장인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국악 활성화의 양대 축으로, 국악 진흥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 국악 활성화 사업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서울시의 국악 활성화 사업은 ▷국악진흥기관(단체) 설립 및 운영 ▷국악 대중화 ▷국악 창작역량 강화 등 크게 세가지 분야에서 21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시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물론 세종문화회관, 서울문화재단 등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산하기관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에 소재한 국악 공연장은 총 17개소(공공 7개소, 민간 10개소)로, 국악에 맞는 무대음향이나 조명, 기계장비 등을 갖춘 전문공연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2016 국악연감에 따르면, 국악공연은 2011년 2199건을 정점으로 점점 감소해 2015년에는 1547건으로 2011년 대비 29.6%나 감소했다. 국악관람 장애요인으로는 ‘국악 관련 정보 부족’(30.8%), ‘가까운 곳에 시설이 없음’(20.9%), ‘시간적 여유가 없음’(13.5%), ‘비용과다 소요’(12.3%)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설립ㆍ운영하고 있는 국악진흥 기관으로 국악에 맞는 무대음향이나 조명, 기계장비 등을 갖춘 국악전문공연장인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국악 진흥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국악인 육성, 국악 창작기반 조성 등에 크게 힘쓰고 있다.
돈화문국악당의 돈화문나들이 모습[제공=서울시]

특히 올해 서울남산국악당의 기획공연 ‘젊은 국악도시 樂’은 청년국악 육성지원사업인 ‘젊은 국악오디션-단장’의 멘토와 멘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우리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점심시간 무료 야외공연으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돈화문국악당의 ‘케렌시아’도 낮 시간에 고즈넉한 한옥마당에서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고품격 국악공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제작한 첫번째 브랜드공연 ‘적로’는 지난해 11월 초연돼 호평을 받은 뒤, 올 6월에는 일본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일본 현지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고, 어려운 분야라는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국악을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초등학교 방문공연 ‘신나는 국악여행’, 국내 최초 국악로(돈화문 일대) 투어 프로그램 ‘돈화문 나들이’ 등 국악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공연 개최가 대표적이다.

초ㆍ중ㆍ고교에 국악분야 예술강사를 파견해 청소년들에게 국악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고, 국악 예술인의 일자리도 창출하는 ‘국악분야 예술강사 지원 사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돈화문국악당의 돈화문나들이 모습[제공=서울시]

‘국악분야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각 시ㆍ도 지방지자체와 함께 국악교육의 중요성과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시작됐다.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국악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문 국악인을 학교에 파견해 학생들에게 국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있다.

2012년 초ㆍ중ㆍ고 및 특수학교 420개교에 국악강사 217명을 파견한데 이어 매년 비슷한 규모로 시행되고 있다. 올해까지 3136개교에 총 1713명의 국악강사가 파견됐다. 내년에는 총 418개교에 국악강사 260여 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그간 예술강사 지원 사업은 예술강사 학교배치를 3~4월에 진행해 정규학기에 비해 교육시작이 지연됐다. 올해부터는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예술강사 선정 및 학교배치를 2017년 10월부터 시작해 2018년 3월 개학시 바로 수업 시작이 가능토록 추진했다.

온라인시스템(aschool.arte.or.kr)을 통한 강사별 희망학교 순위 조사 및 배치 진행으로 편의성 제고에도 나섰다. 1단계에서 매칭이 안될 경우, 상호 희망 재배치를 실시해 매칭률을 제고했다. 

아울러 국악강사와 함께 하는 기획사업도 확대했다. 국악관현악단을 구성해 학교방문 순회연주 사업을 총 25개교 약 75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신은초등학교의 예술강사 지원 공연 모습[제공=서울시]

특히 올해부터는 ▷학교별 수요 및 교육현장의 특성과 예술강사의 전문성 간의 조화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효과 극대화 ▷문화자원ㆍ교육여건 등 지역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설계 및 지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청 등 유관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 시행도 추진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음악 국악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국악 창작역량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자체 사업부터 서울남산국악당의 ‘젊은 국악오디션-단장’,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신통방통’ 등 2개 국악당 및 서울문화재단까지 서울시에서는 청년부터 전문예술단체까지 지원 대상을 달리한 총 16개 사업을 통해 우수 국악인과 작품을 발굴해 지원한다.

이 밖에 서울시에서는 남산국악당, 돈화문국악당, 세종문화회관 공연장별 정체성 확립 및 상호연계를 통한 국악발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국악당 운영 발전방안 TF’를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관련 학계, 평론가, 국립국악원, 한국국악협회 등 국악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악 활성화를 위한 TF’를 운영해 지속적으로 국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고민과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2015년 기준 시ㆍ도별 국악공연 현황에 따르면, 국악공연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32.4%)로 나타났다. 또 인구 10만명 당 공연건수가 많은 지역은 강원 7.4건, 전북 7.0건, 서울 5.1건 등의 순이다. 올 3월 기준 (사)한국국악협회에 등록된 서울지역 국악(전통예능)인 등록회원은 13개 분야 3831명에 달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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