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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수상한’ 과거 발언 의미는…“사고 치면 전화기 뺏기면 안 돼”
뉴스종합| 2018-11-22 10:38
“사고를 치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 된다”. 경찰 수사결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 논란과 관련 과거 이 지사가 한 시국 강연회서 한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라는 경찰의 발표이후 “사고를 치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 된다”라는 이 지사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성남 시장이었던 이 지사는 서울 광진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시국 강연회에서 “재미있는 거 하나 알려 드리겠다. 여러분은 절대로 사고를 치면 전화기를 빼앗기면 안 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전화기에는 여러분의 인생 기록이 다 들어 있다. 어디서 전화했는지 언제 몇 시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어디서 뭔 사진을 찍었는지 싹 다 본다”라며 “이거 하나만 분석하면 여러분들이 이 전화기를 산 이후로 어디서 무슨 짓을 몇 시에 뭘 했는지 다 알 수 있다. 그래서 이걸 절대 빼앗기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 지사의 발언은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으나, 공교롭게도 2년이 지난 지금에는 상당히 ‘뼈 있는 농담’으로 부메랑이 된 모양새다. ‘혜경궁 김씨’사건을 풀 핵심 스모킹 건 역할 중 하나인 김혜경 씨의 첫 번째 아이폰의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혜경궁 김씨’로 지목받은 김 씨 측은 지난 4월 수사가 시작되자 원래 사용하던 아이폰 대신 새 번호의 아이폰 단말기를 구입해 사용해 왔다.

김 씨가 문제의 아이폰을 사용한 시점이 2016년 중순부터 수사가 시작된 지난 4월까지인 점에 미뤄볼 때 전해철 전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 특혜와 관련한 명예훼손 혐의(2016년 12월) 등은 모두 해당 아이폰에서 벌어졌으리란 추론이다.

수사로 인해 나중에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증거인멸 시도가 아니냐는 날 선 지적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김 씨 측은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 아이폰의 번호가 공개돼 이상한 전화나 욕설 메시지가 쇄도, 어쩔 수 없이 단말기를 바꿨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아이폰은 선거운동용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과거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단순히 웃어넘길 만한 사안이 아니라며 비판에 나서고 있다.

한편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 아이디가 경찰의 수사 착수 직후 탈퇴 처리됐으며, 마지막 접속지가 이 지사 자택으로 확인되는 등 ‘혜경궁 김씨’ 수사와 관련해 이 지사와 김 씨에게 불리한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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