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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매력으로 버티는 게 공기업인데…이마저도 없는 한전
뉴스종합| 2018-12-04 09:37

-한전 올해 순손실로 배당축소 불가피
-정부 및 산하기관 배당이익도 감소 전망
-가스公, 기업은행, GKL 등 배당여력 높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고배당주로 통하는 공기업에 대한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적 부진에 빠진 한국전력은 웃지 못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과거 수준의 배당매력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4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은 연간 순이익 부문에서 1조22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이어진 원자력발전 가동률 하락과 연료비 단가 상승, 누진제 완화 조치 등이 연쇄적으로 겹치면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었던 한국전력은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인 ‘팔자’에 주가마저 22% 넘게 빠졌다.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은 결국 배당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2015년 6.2%, 2016년 4.5%를 기록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 둔화로 배당수익률은 2.1%로 감소했다. 올해 적자로 돌아서면서 배당주로서의 매력은 한층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3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던 지난 2008년 한국전력은 상장 이래 처음으로 무배당을 결정했었다.

한국전력의 배당 축소는 정부 및 산하기관의 배당이익 감소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등 정부 출자기관은 정부 및 산하기관에 매년 배당금을 지급한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공기업의 배당성향을 2020년까지 40%로 올릴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의 지분은 현재 정부가 18.2%, 산업은행이 32.9%를 보유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 및 산하기관에 대한 한국전력의 배당액 기여도가 높은데 올해 한국전력의 순손실로 정부 산하기관의 배당이익은 48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의 부진으로 인해 증권업계는 한국가스공사 등 다른 공기업의 연말 배당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고경범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는 GKL, 강원랜드, 기업은행, 한국가스공사 등의 배당확대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면서 3년 만에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해외사업의 손상차손 영향으로 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국내외 부문 모두 이익 모멘텀을 회복했다”며 “한국가스공사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기준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2.9%, 3.5%로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3.8%로 예상되는 기업은행 역시 공기업 중 확고한 배당 매력을 자랑한다. 이밖에 GKL 역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카지노 중 배당매력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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