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매우 잘못하고 있다’ 응답자들 결집
-무당층, 중도 중심으로 ‘매우 잘못하고 있다’ 응답 높아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자유한국당이 지지율 상승으로 고무돼 있다.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더니 최근에는 한국당 비대위가 출범할 단기 목표로 세운 25%를 돌파했다. 국정농단 사태이후 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거둔 뒤 무당층에 머물던 이른바 ‘앵그리 중도’가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19세 이상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간 진행한 11월 4주차 주간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포인트)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26.4%로 집계됐다. 25%선을 넘은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 직업군에서 상승했는데 특히 수도권과 영남, 50대 등에서 큰 폭으로 지지율이 올랐다.
한국당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무당층, 중도성향의 사람들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46.6%)는‘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과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로 구성된다. ‘매우 잘못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30.4%를 기록해 ‘잘못하고 있다’는 16.2%를 압도하고 있다.
‘매우 잘못한다’가 ‘잘못한다’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은 긍정평가 중 ‘잘하고 있다’ 24.6%와 ‘매우 잘한다’ 23.8%가 비슷한 것과 대비된다. 6개월 전만 해도 부정평가 중 ‘매우 잘못한다’와 ‘잘못한다’의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거두며 ‘중도성향’과 ‘무당층’ 사람들의 변화가 크다.
중도 성향의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3%, 부정평가는 50.3%다. 이들 중 31.5%가 ‘매우잘못하고 있다’고 답하며 ‘잘못하고 있다’ 18.7%를 압도하고 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사람 중에서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33.8%로,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25.3%를 크게 앞서고 있다.
6개월 전인 5월 5주차 주간집계를 보면 무당층 중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9.3%에 불과했으며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16.7%였다. 중도 성향 중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0% 수준이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실망감이 커지면서 앵그리 보수와 앵그리 중도가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제1야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중 하나 였던 50대와 PK는 이미 돌아섰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고무됐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이 한번 크게 흔들릴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눈치다. 모든 구성원들이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갈등이 다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은 통화에서 “지지율이 차분하게 올라가며 견고하게 쌓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내년 2월에 치러지는 전당대회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상승이 당원들의 직접적인 유입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도 숙제다. 한국당 관계자는 “미미하게 당원 가입수가 올라가고 있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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