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원경환 “경찰이 곧 시민…인권 최우선 삼을 것”
뉴스종합| 2018-12-04 11:34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 취임

“인권을 서울 경찰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습니다.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입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인권을 훼손하는 잘못된 관행과는 결별하겠습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 신임 청장이 지난 3일 오후 시경 대강당에서 진행된 취임식 자리에서 ‘인권경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모든 법 집행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키는지, 비례 원칙과 같은 경찰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는지 냉정하게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면서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범죄와 사고라는 병에서 완치를 의미하는 치료적 보호체계만들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역대 서울지방경창청장들은 시대에 맞는 문제제기와 경찰의 개선의지를 취임사를 통해 드러냈다.

전임 33대 이주민 청장은 ‘신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32대 김정훈 청장은 ‘주민의 안심’, 31대 이상원 청장은 ‘선진집회문화’를 주된 메시지로 삼았다.

원 청장의 취임사는 ‘경찰이 곧 시민’이라고 일성하며, 전임자들보다 강하게 ‘인권’을 부각시켰다는 중론이다.

이날 원 청장의 취임식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원 청장은 “날로 (범죄가) 지능화되는 상황 속에서 여성ㆍ청소년ㆍ노인ㆍ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은 최우선적으로 보호돼야 한다”면서 “특별히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데이트폭력ㆍ불법촬영 등 성범죄는 철저한 예방을 통해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청장의 취임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남북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해 힘쓸 것”이라면서 “남북 화해와 협력 시대를 맞아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각인시킨 우리의 저력을 믿고 남북 교류와 협력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취임식을 마친 원 청장은 첫 번째 현장 일정으로 전국에서 가장 힘들다는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찾았다. 이후 미국대사관과 202경비단, 청운파출소 등을 둘러보며 일선의 직원들을 격려했다.

원 청장은 강원경찰청장 시절 평창동계올림픽 경비를 지휘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89년 간부후보(37기)로 경찰에 입문했고, 경찰청 감찰담당관, 대통령 경호실 경찰관리관, 경찰청 인천아시안게임 기획단장,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 근무를 거쳤다. 경비와 감찰이 주된 업무였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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