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5시 37분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천리안 2A호가 아리아스페이스사의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제공=아리안스페이스] |
- 5일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서 발사, 호주 지상국과 교신 성공
- 내년 말 천리안2B호ㆍ2021년 아리랑7호 연이어 발사 예정, 달 탐사 개발도 탄력 받을 듯
[기아나=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ㆍ구본혁 기자]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2A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2011년 7월 개발이 시작된 지 7년 6개월 만이다. 천리안 2A호는 앞으로 10년 동안 고도 3만6000㎞ 상공을 돌면서 한반도 주변 기상 관측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7분(현지시간 4일 오후 5시 37분)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5EC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천리안 2A호 위성은 발사 후 26분 뒤 전이궤도로 진입했다. 이후 약 34분 만에 발사체에서 위성이 분리됐으며 5분 뒤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태양전지판 완전전개는 2시간 만에 이뤄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천리안 2A호의 본체 시스템 등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하고,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최초의 타원궤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천리안 2A호는 약 5일 동안 태양전지판이 태양을 바라보는 태양순항모드로 궤도를 돌게 된다. 이후 위성에 장착된 별 센서와 궤도 정보를 이용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지구지향 자세를 획득하고, 약 14일 후에는 표류궤도에서 고도를 높여 목표 정지궤도인 동경 128.25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은 “천리안 1호보다 고성능의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게 됐고 해외 도움없는 기술 자립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천리안 2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 관측 탑재체를 보유,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태풍, 집중호우, 폭설, 안개, 황사 등 52개나 되는 기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내년 하반기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른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2B호’도 발사할 계획이다. 이어 2021년에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7호가 발사된다.
이번 천리안 2A호, 차세대 소형위성 1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체의 연이은 발사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주주권국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명종 항우연 위성연구본부장은 “정지궤도 위성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은 향후 달 탐사 위성개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국내에서 필요한 위성수요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