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알함브라’ 독특한 현빈ㆍ박신혜 멜로 진행방식
엔터테인먼트| 2018-12-16 15:25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남자주인공 현빈과 라이벌 박훈이 칼로 대결을 펼치고 나면 박신혜는 현빈과 자연스럽게 함께 한다.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빈과 박신혜의 로맨스의 진행방식도 설렘→스킨십 등으로 이어지는 여느 멜로드라마와 달리 특이하다.

현빈(유진우)과 박훈(차형석)은 ‘암살자의 검’이라는 게임속에서 피를 튀기면서 싸우고 있고, 현빈은 박훈의 복수전에 밀려나 피를 흘리고 있다.(극중 현실에서는 박훈은 죽었고, 현빈은 추락해 심한 골절부상을 당해있는 상태다.) 


기업경영과 혼인 등에서 갈등하는 두 남자는 AR 게임 속에서 무참히 싸운다. 현빈은 “차형석은 타살당했다. 내 검에 과다출혈로 죽었다. 내가 차영석을 죽였다”라면서 게임과 극중 현실이 오가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빈은 “같이 미쳐냐만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마음속으로 현빈을 좋아하는 박신혜는 게임속 결투는 보이지 않지만 비오는 곳에서 중환자가 힘들어하는 것만 봐도 연민의 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빈과 박신혜의 운명적 로맨스는 그런 식이다.

이제 유진우(현빈)와 정희주(박신혜)의 이야기가 본격화한다. 죽은 차형석(박훈)과의 게임에 지쳐가는 진우와 그의 곁을 지키는 희주 사이에 피어난 미묘한 감정은 맞닿을 수 있을까.

지난 방송에서 스마트 렌즈를 끼지 않았고, 게임에 로그인하지 않았음에도 진우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되던 형석과의 결투.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끌고 병원 밖으로 도망치던 진우는 결국 형석의 칼날 아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

“매일 염원했던 진심대로 우리는 서로를 죽여 복수했다”면서 현실과 게임의 죽음을 받아들이려던 순간, 희주가 등장해 진우의 앞에 섰고, 그 순간 진우의 눈에만 보이는 형석의 칼이 멈췄다.

쏟아지는 폭우 아래 미스터리한 죽음으로 남았을지 모를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을 구원한 것이나 다름없는 희주를 끌어안은 진우. “제발 1분만 그대로 있어요”라고 부탁하며, “내가 미친 거 같아요? 나는 내가 미친 거 같아요”라고 속삭이는 진우와 그를 마주 안은 희주는 울고 있었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낡고 오래된 호스텔 앞에서 우연처럼 시작된 인연이 운명적 로맨스가 될 것을 안방극장에 각인시킨 대목이었다.

이 가운데 ‘알함브라’ 제작진이 “6회에서 진우와 희주의 감정선이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예고 영상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묘한 감정의 굴곡이 담겼다. 환자복을 입은 채로 보니따 호스텔을 찾아와 “위에 내 물건 남은 거 있죠?”라며 스마트 렌즈를 찾는 진우에게 “집 계약 취소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화를 내는 희주. 반면 지쳐 쓰러진 듯 잠이든 진우의 곁을 지키던 희주가 일어서는 순간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는 진우의 손길 등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그만 떠나자”면서 그라나다를 벗어나는 열차에 오른 진우를 향해 절박하게 달리는 희주가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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