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이 초라해졌다. 그들만의 잔치라고들 한다. 올해는 유독 그러하다.
Tvn과 JTBC에서 재미있는 드라마, 새롭고 화제성이 높은 드라마를 많이 방송한다. 지금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스카이 캐슬’ 등 화제성이 있는 드라마는 주로 이 곳에서 방송되고 있다.
주목할만한 드라마와 예능을 많이 방송하는 곳에서는 연말 시상식을 하지 않고 있는 반면 시청률과 화제성이 낮은 드라마와 예능을 많이 방송한 지상파는 여전히 시상식을 라이브로 내보내고 있다.
그러니 지상파 연예, 연기대상 시상식이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전파낭비 느낌도 주고, 시상식 대신 아예 정규 프로그램을 방송해달라고 한다.
시청자들은 그런 기류를 감안해 통합시상식을 만들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도 통합하기는커녕 쪼개기 시상을 하는 등 시청자 정서와 정반대로 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우수연기상, 조연상을 시상하면서 월화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수목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주말특별기획 부문 남녀, 연속극 부문 남녀로 나눠 8명에게 시상해 상을 남발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상의 권위와 가치가 생길 리가 없다. 각 부분별 수상자를 가리기도 어려워진다. 상을 못받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다음해를 포석으로 해 특정 프로그램을 밀어주는 듯한 인상이 드는 시상도 더러 보인다. 이런 사실을 시청자들은 다 안다.
대상 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선택된 수상자는 본의 아니게 욕을 먹을 수 있다. SBS 연예대상을 받은 이승기는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악플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이 지상파 연말 시상식을 구조조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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