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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조성길 北대사대리 행방 놓고 추측 무성
뉴스종합| 2019-01-04 13:22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작년 11월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앞서 작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조 대사대리의 오른쪽은 이탈리아 상원의원 발렌티노 페린, 왼쪽은 파라 디 솔리고의 교구 사제인 브루노네 데 포폴 신부이며, 가장 왼쪽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의 외교관.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지난해 11월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조성길(44)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부부가 이탈리아 등 외국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과연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한국 정보당국과 현지 언론 보도 등을 종합 해보면 현재까지 확실히 알려진 사실은 조 대사대리 부부가 임기 만료 시한(작년 11월 20일)을 앞두고 행방을 감췄다는 것뿐이다.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 이들이 어느 나라에 망명 신청을 했는지 또는 할 계획인지, 이들 부부가 자녀와 함께 자취를 감췄는지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할 뿐 이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외교부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우리가 아는 한 이탈리아는 조성길 대사대리로부터 어떤 망명 요청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3일 이탈리아 로마 남부에 위치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이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과 서방 망명 타진설 속에 정적에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외교부의 토마소 자리초 외신 대변인은 이와 관련 “외교부가 아는 범위에서 조 대사대리가 이탈리아에 망명을 요청하거나, 과거나 현재에 도움을 받는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자리초 대변인은 “정보기관 등 외교부 이외의 다른 부처나 이탈리아 내 특정 외국 공관이 그를 보호하거나 제3국 망명 절차를 돕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정부 기관이나 외국 공관이 조 대사대리의 신병 처리에 개입돼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지 외교 소식통은 이탈리아 정보 기관이나, 현지 주재 해외 공관이 설혹 조 대사대리의 잠적과 망명 신청에 관여했을지라도, 조 대사대리의 잠적과 관련한 입장을 공개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조 대사대리의 행방을 알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 소식통은 “조 대사대리가 최초로 행방을 감춘 곳인 이탈리아는 유럽 내 국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솅겐 조약 가입국”이라며 “잠적한 지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벌써 택시나 일반 차량 등을 이용해 그의 가족이 제3국으로 빠져나갔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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