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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태클에 또 백기?…필리핀 ‘평화의 소녀상’ 설치 이틀 만에 철거
뉴스종합| 2019-01-04 14:17
일본의 태클로 지난해 12월 필리핀 라구나 주의 산페드로 시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려고 필리핀에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이 또 철거됐다.

4일 일간 마닐라 심분(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라구나 주(州) 산페드로 시는 지난해 12월 30일 여성의 집에 건립했던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28일 건립된 이 소녀상은 청동으로 만든 의자에 한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있는 조형물로 2011년 12월 14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것과 같은 작품이다. 당시 이를 조각한 김서경·김운성 작가 부부가 제작했다.

해당 소년상은 카타퀴즈 산페드로 시장이 2017년 9월 충북 제천을 방문했을 때 건립을 제안해 이근규 당시 제천시장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사됐다.

제막식에는 이 전 시장과 김서경·김운성 부부 등 한국대표단 8명은 물론 카타퀴즈 시장을 비롯한 현지 대표 1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주필리핀 일본대사관이 “이번 경우를 포함해 다른 국가들에 위안부 조각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일본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라는 성명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30일 전격 철거됐다.

일본 측의 항의 성명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했던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도 지난 3일에는 “누가 소녀상을 철거했는지 모른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정부 정책에 따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산페드로 시 관계자는 “소녀상이 어디로 옮겨졌는지,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UPI통신은 이 소녀상이 카타퀴즈 시장의 사저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근규 전 시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의 강력한 태클로 필리핀에서 사정이 생긴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일본이 소아병적으로 소녀상에 대해 훼방 놓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수도 마닐라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일본 측의 강력한 요청이 있고 난 뒤 철거됐다.

일본은 필리핀의 주요 원조국으로 정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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