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靑행정관ㆍ육군총장 만남…野 “괴물 청와대가 되고 있다”
뉴스종합| 2019-01-09 10:29
-범야권, 국회서 청와대 월권과 기강해이 지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청와대 5급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따로 불러 만난 데 대해 야권은 “청와대가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차례의 내부 폭로에 이어 또 다시 불거진 청와대의 인사개입 의혹으로, 야권은 청와대를 다시 한 번 겨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ㆍ중진회의에서 “30대 청와대 5급 행정관이 국방 장성을 불렀다고 하는데, 어처구니 없다”며 “국정 운영절차가 있는데 어떻게 5급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카페로 불러 인사정책을 논할 수 있느냐”고 했다. 손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군대를 어떻게 본 것인가”라며 “청와대가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청와대 5급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부른게 죄가 아니고, 행정관도 비서라고 한다”며 “청와대 행정 비서는 대통령과 동급인가. 이렇게 불리한 일이다 싶으면 위에서 시킨 일 아니다, 개인 일탈이라고 우긴다”고 했다. 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쾌히 설명해야하는데, 핑계만 대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도 이날 비판을 이어갔다.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같은 날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 5급 행정관은)육군참모총장을 만난 그 날 청와대 3인자인 국방정책실장에 임명되는 여석주도 만났다고 한다”며 “그 행정관을 만난 사람들은 다 진급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군인사법 추천권을 묵살했다”며 “군 인사를 문란하는 행위로, 국기문란에 해당되며 국가안보질서도 훼손하는 중대문제”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방위원들은 국방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재발방지대책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청와대의 육군 대령 인사에 누가 관여한 것인가”라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저도 정무수석을 해봤는데, 행정관이 대통령 비서관이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괴물 청와대가 되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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