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 시민들은 숨막힌다
뉴스종합| 2019-01-16 11:31
車공회전 단속 등 잇단대책 불구
초미세먼지 농도 4년간 요지부동
최악 대기질에 실효성 여부 잡음

“임기내 미세먼지 20% 줄이겠다”
박 시장 과거 공약도 도마 위에


미세먼지의 공세가 갈수록 맹렬해지고 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 3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맑은 날은 가뭄에 콩 나듯 하고 언제나 미세먼지가 떠도는 날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공공기관 대기배출시설 하향 가동, 분진흡입청소차 운행 등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16일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4년도 서울시 평균 미세먼지는 46㎍/㎥(1㎍=100만분의 1g)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45㎍/㎥로 낮아졌다가 2016년 48㎍/㎥, 2017년에는 44㎍/㎥으로 오르락내리락 했다.

하지만 최근 시민들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고통은 더욱 심해졌고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내 초미세먼지를 4년간 20% 이상 감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를 살펴보면 초미세먼지 농도는 민선 6기 임기가 시작된 2014년 24㎍/㎥, 2015년 23㎍/㎥, 2016년 26㎍/㎥, 지난해 25㎍/㎥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치만 봐도 미세먼지 문제가 나아졌다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심각성은 더 컸다. 30대 회사원 최수진 씨는 “지난 14일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출근길에 마스크를 쓰고 나왔는데도 회사에 도착하니 눈이 따갑고 괴로웠다”며 “미세먼지가 날로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서울시에서도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았다고 했는데 피부로 직접 와닿지는 않는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세먼지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되레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평상시 대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조치결과 평시 운행량 대비 공해차량(2005년 이전 노후 경유차) 통행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속 대상인 2.5톤 이상 노후 경유차는 평시 대비 운행이 41.3% 줄었으며 이는 지난해 서울형 공해차량 운행제한 제도가 처음 실시된 작년 11월 7일과 비교했을 때도 191대가 줄어든 수치라고 밝혔다. 또 모든 공공기관 대기배출시설 가동률을 하향조정해 먼지를 최대 22.3% 저감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서울시민은 “미세먼지 문제가 하루 이틀도 아닌데 서울시가 헛발질만 계속 하는 것 같다”며 “시가 매번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할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