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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메이 ‘불신임투표’ 승리했지만…브렉시트 재투표 가능성 높아져
뉴스종합| 2019-01-17 11:38
투표결과 반대 325 vs 찬성 306
메이 “브렉시트는 국민의 명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정부불신임 위기에서 벗어나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Brexit)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의회에서는 제2국민투표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기류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의회의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했다. 앞서 야당인노동당은 지난 15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이 하원에서 230표 차로 부결되자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관련기사 8면

영국 하원은 이날 상정된 정부 불신임안을 반대 325표, 찬성 306표로 부결시켰다.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등 야당이 일제히 찬성표를 던졌고, 집권 보수당과 연립정부 파트너인 민주연합당은정부 신임에 뜻을 모았다.

메이 총리는 표결 이후 연설에서 “(재신임은) 브렉시트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찾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럽연합 탈퇴라는 영국민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대안을 만들기 위해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도 했다. 불신임안 표결 직후 메이 총리는 자유민주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등 야당 지도부와 향후 브렉시트 정국에 대해 논의했다. 노동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불신임안 부결에도 메이 총리의 합의안 수정보다 제 2차 국민투표 가능성이 더 부상하고 있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후 오는 21일까지 ‘플랜B’(차선책)를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승인이 부결되면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때문에 영국 의회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제 2차 국민투표에 동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앤드류 아도니스 영국 상원의원은 CNBC 인터뷰를 통해 “보수당과 노동당의 이견으로 메이 총리의 ‘플랜B’도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면서 “현재로서 의회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제 2차 국민투표”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2차 국민투표가 가장 가능성 높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권 교체 시도에 실패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제 재투표 계획을 승인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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