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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현지인들 “빈집 수두룩· 저녁 7시면 인적 뚝…무슨 투기냐”
뉴스종합| 2019-01-21 14:13
-7년동안 집값 고작 200만원 오르는데 그쳐

전남 목포시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등록문화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빈집도 수두룩한 데다 저녁 7시면 인적 끊기는 곳에서 무슨 투기를 한다는 건지. 동네 사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 “재생사업하면 동네가 좀 좋아지겠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집값이) 서너배씩 뛰었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돼.”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 제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남 목포 중앙동과 대의동, 만호동 등 ‘근대역사문화공간’ 인근 주민들은 “얻을 것도 없는 곳에서 무슨 투기냐”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인근 3층 가옥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몇 년째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집주인 입장에서 자기 집값이 올랐다고 하면 좋지만 뭘 제대로 알고 하는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목포에서만 25년째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공인중개사는 “애당초 이 지역은 쳐다도 안보던 곳”이라며 “제정신이면 투기하려고 (이 지역) 집을 사들이진 않을 것”이라며 투기 여부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곳 부동산 중개업계는 지난해 8월 등록문화재 고시 이후 시세 변동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거래 자체도 많지 않은데다 건축시점에 따라 실거래 신고가격도 천차만별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신고된 대의동2가(영산로) 주택 가운데 1930년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단독주택은 3.3㎡당 32만~83만원이다.

이 중 건축년도가 1935년인 대지면적 168.6㎡ 단독주택 신고가격(11월)은 3500만원(3.3㎡당 69만원)으로, 3년8개월 전인 2015년 3월 신고됐던 3760만원(3.3㎡당 74만원)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9월 거래신고된 대의동1가(번화로) 소재 대지면적 69.4㎡ 단독주택(1935년) 가격은 3000만원(3.3㎡당 143만원)으로, 2011년 11월 신고(2800만원) 때보다 2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근대문화역사공간과 거리가 있는데다, 그나마 각각 3월과 4월에 개통할 예정인 새천년대교와 유달산 케이블카 등으로 교통 편의성이 좋아진다는 점이 반영된 가격이란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2000년 이후 지어진 번화로와 영산로 일대 단독주택의 경우 3.3㎡당 400만~500만원선에 거래됐다. 대의동2가(번화로)의 2011년식 111.9㎡(대지) 단독주택의 지난해(8월) 실거래가격은 1억7000만원으로 한 해 전인 2017년(9월)의 1억5500만원보다 1500만원 올랐다.

감정평가업계 역시 투기 논란에 대해선 동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격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지역사정이나 가격체계 등 사실관계를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목포의 한 감정평가사는 “통상 현지인들 간의 거래인지, 외지인과의 거래인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며 “지금의 거래 상황으로 봐선 외지인들이 적극 개입돼 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과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자치단체는 오히려 이번 투기 논란으로 몇십 년간 침체돼있던 구도심을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재생하려던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만호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역사공간 조성으로 관심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느닷없는 투기 논란으로 황당하다”며 “사업 과정에서 일부 가옥에 대해선 매수를 해야 하는데 자칫 사업이 틀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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