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 조사결과…지난해 5%에서 30%로 6배↑
무역분쟁ㆍ정책 불확실성ㆍ포퓰리즘 등 원인
IMF,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3.7%→3.5%로 낮춰
UN “다자주의 위협 세계경제 부정적 영향”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IMF는 이날 세계경제 둔화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 조정하고, 2020년 전망치도 3.6%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EPA]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글로벌 경제를 비관하는 전세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
무역분쟁과 정책 불확실성, 포퓰리즘 등의 여파로 글로벌 CEO들 사이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CNN비지니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PwC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날 발표한 연례 CEO 조사 결과, “내년에 글로벌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CEO는 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에 비해 6배나 높아진 수치다.
향후 12개월 간 성장 전망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응답한 CEO 역시 지난해 42%에서 올해는 35%로 줄었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91개 지역의 CEO 13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전화 및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밥 모리츠 PwC 글로벌 회장은 “이처럼 CEO들의 비관론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역분쟁과 보호주의가 확산되면서 경제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PwC는 보고서에서 과도한 규제와 정책 불확실성, 무역분쟁 등이 비지니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리츠 회장은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전략 재조정에 나섰다”며 “미국과 중국의 CEO들이 특히 미ㆍ중 간 대치를 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CEO의 60% 이상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공급체인과 소싱전략을 조정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북아메리카 CEO의 44%, 아시아태평양 CEO의 38% 역시 “무역분쟁이 매우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지난해 중국 CEO의 59%가 “미국이 중국기업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외국시장”이라고 말했지만, 올해는 3분의 1 수준인 17%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하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또 한차례 낮췄다.
IMF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7%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3.5%로 0.2%p 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3.7%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나라별로는 미국과 중국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한 반면 유로존과 신흥개발도상국, 러시아 성장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로 인한 중국 경기 침체 등이 전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아울러 영국이 아무런 완충장치 없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도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엔도 ‘연례 세계경제 상황ㆍ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도 글로벌 성장률로 각각 3%를 제시했다.
유엔은 다자주의가 위협받으면서 세계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2.5%에서 내년에는 2.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3%로 예상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