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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코리아] ‘신비로움 속 아픈 역사’
뉴스종합| 2019-01-24 09:12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겨울이면 지붕 처마 아래에 생기는 고드름. 하지만 땅에서 자라나는 일명 역고드름이 있다.

이곳은 사진을 좀 찍는다는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경원선 종착역인 신탄리역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곳에 있는 경기도 연천의 경원선 폐터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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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폐터널에서 생기는 신기한 현상은 바로 바닥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고드름이다.

매년 12월부터 시작해 2월 중순에는 직경이 2~5㎝, 길이가 20~100㎝에 이르는 수천 개의 고드름이 마치 양초를 세워 놓은 것처럼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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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는 이 폐터널에는 아픈 역사가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용산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터널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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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탄약창고로 사용됐다. 그리고 미군의 폭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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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폭격으로 터널 상부에 균열이 생기면서 겨울이면 안으로 떨어지는 물이 얼어붙으면서 역고드름이 생겨난 것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고드름과 땅에서 자라나는 고드름이 마치 현재 분단국가인 우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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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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