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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TV, 거실 풍경을 바꾸다] 1966년 ‘흑백 진공관 TV’ 첫 탄생...53년간 TV혁명은 끊임없이‘…ing’
뉴스종합| 2019-01-24 11:47
마이크로LED 219인치 TV ‘더 월’ [제공=삼성전자]

국내 첫 TV가 선을 보인지 50여년이 지난 지금, TV는 아직도 진화중이다. 눈부신 기술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고화질ㆍ고성능ㆍ대형화 등 첨단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는 심지어 벽면 전체가 TV가 되고, 돌돌 말리는 TV까지 출현하는 시대가 됐다.

▶흑백 TV에서 반세기만에 OLED까지=국내 TV의 역사는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이 흑백 TV에서 시작됐다. ‘TV의 조상’격인 ‘배불뚝이’ CRT(Cathode-ray Tube)는 우리에게 브라운관으로 더 알려져 있다.

1966년 국내 최초 흑백 TV는 금성사(현 LG전자)의 ‘진공관식 19인치 1호 제품’이라는 뜻의 ‘VD-191’로, 진공관 12개와 다이오드 5개를 채택하고 4개의 다리가 달린 가정용 제품이었다. 이후 트랜지스터 TV를 거쳐 최근 출시되는 TV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LCD(Liquid Crystal Display)다.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벽걸이 TV’로 불리는 PDP(Plasma Display Panel)가 LCD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는 시기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의 마음은 점차 LCD로 기울었다.

요즘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LED TV는 LCD TV의 진화 버전이다. LCD는 패널 뒷면의 광원인 백라이트로 CCFL(Cold Cathode Fluorescent Lamp, 냉음극 형광램프)을 사용했으나 LED는 백라이트를 LED로 바꿨다. 이는 특히 ‘유기LED’로도 불리는 OLED로 진화했다. 패널 뒤에 광원이 사라졌다.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을 얇게 펴바르자 영상신호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광원이 사라지니 자연스럽게 두께도 얇아졌다.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을 평정한 ‘LCD’의 소재인 액정의 유력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세계 최초의 OLED TV는 일본의 소니사가 2007년 11인치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이후 3D(2010년), 곡면(2013년), 대형(2015년) OLED TV를 각각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커져가는 화면…불붙은 해상도 경쟁=TV의 기술적 변천은 결국 화면의 대형화에 따른 ‘해상도 높이기’와 뗄려야 뗄 수 없다.

화면의 정밀도가 높을수록 화질이 우수하며 가격도 비싸다. 이러한 화면의 정밀한 정도는 화면해상도(display resolution)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640x480’ 해상도의 모니터라면 화면 전체에 가로 640줄, 세로 480줄의 화소가 배열돼 약 30만개의 화소가 화면 전체를 채우고 있다는 뜻이다.

이전 SD(Standard Definition)급은 해상도가 ‘720X480’로 총 화소수는 34만5600개다. 이후 HD(High Definition), FHD(Full HD), 4K UHD(Ultra HD), 8K UHD가 개발되면서 해상도는 급격하게 높아졌다. 최근에 출시된 8K UHD는 총 화소수가 3300만에 달한다. FHD에 비해 16배 가량 화질이 개선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의 해상도가 높아지는 것은 화면의 대형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이전의 중소형 화면에서는 해상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 화면이 커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화질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소 하나하나를 제어해 실재에 근접하는 화질을 제공하기 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운명의 라이벌 삼성 vs LG…롤러블과 마이크로LED로 또 다른 전쟁 예고=50인치, 70인치 등 대형 화면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국내 TV 기술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는 구도다. 이들 가전업체가 최근 내놓은 제품을 보면, TV가 거실 공간을 차지하던 ‘가전제품’이라는 인식이 허물어지고 있다. 두 기업은 TV 시장에서 운명의 라이벌이다. 이들의 경쟁은 이제 차세대 TV의 혁신제품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마이크로LED TV를 야심차게 공개했다. 이는 실내 한 벽면 전체를 TV 화면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LED를 백라이트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 구성을 위한 소자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경기장의 전광판과 같은 방식으로, 각 픽셀의 크기와 전체 크기를 작게 줄여 일반 사용자용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LG전자는 최근 CES2019에서 접히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공개했다.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TV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극찬을 받았다.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때에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다. 고정된 큰 화면이 외관 디자인의 대부분을 차지해 주로 벽면에 설치되는 기존 TV의 개념을 깼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흑백 TV에서 시작한 TV의 진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제품은 기본이고, 모든 실내 가전과 연동되는 ‘허브’ 시대가 이미 현실화했다. 앞으로 계속될 TV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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