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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데자뷔…베트남 축구에 빠진 한국
엔터테인먼트| 2019-01-25 07:31
-바닥난 체력에도 또 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 ‘감동’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에서 패한 베트남 대표팀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24일(한국시간)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터넷 중계를 통해 베트남-일본전을 본 국내 동시접속자 수 52만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손흥민의 선발 출전 경기와 한국 대표팀의 A매치 경기 때나 볼 수 있는 숫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동시접속자 수가 많아야 5만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축구 팬들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25일(한국시간) 열린 일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을 한국 축구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한눈에 보여줬다.

베트남은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모습과 판박이였다.

베트남은 객관적인 전력이 크게 우위에 있는 일본을 상대로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비록 수비벽을 세우긴 했지만, 공격의 강도를 낮추지 않고 끊임없이 일본 골문을 두드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때로는 공격수들이 상대 팀 페널티 지역 안까지 침투해 골키퍼의 공을 빼앗기도 했다. 끈질기게 일본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감도 대단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유럽 무대에서 뛰는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주눅 든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공격수 응우옌 꽁푸엉은 전반전에 일본 수비수 2명을 개인기로 자신 있게 제치며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후반전에 페널티킥을 내줘 0-1로 밀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베트남 선수들은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져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끈질기게 일본 골문을 공략했다.

비록 베트남은 0-1로 석패해 아시안컵 4강 도전에 실패했지만, 베트남 국민은 물론 한국 축구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겼다.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도전은 계속된다. 3월에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비에 돌입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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