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손학규ㆍ김관영 “역할 해달라”…유승민 답변은?
뉴스종합| 2019-01-30 16:47
-유승민 “현 지도부 체제로”…고민 깊은듯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최근 유승민<사진> 전 바른미래 대표를 만나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전 대표는 이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 대표와 함께 당의 공동 창업주다. 다만 6ㆍ13 지방선거에서 패한 후 당과 계속해서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30일 바른미래 관계자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지난 24일 손학규 대표와 만찬을 하기 앞서 같은 날 김관영 원내대표와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김 원내대표가 유 전 대표 사무실을 찾아 이뤄진 면담에서 두 사람은 당의 진로, 유 전 대표의 거취 등을 두고 1시간 넘게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가 내년 총선에 지속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해, ‘유 전 대표에게 당 활동 재개를 통해 잔류 의사를 확고히 해달라’는 취지로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내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의 탈당, 자유한국당 복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좌장격인 유 전 대표의 선택은 추가 탈당이나 잔류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김 원내대표 뿐 아니라 바른정당계의 오신환 사무총장,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도 최근 유 전 대표를 만나 역할론에 대한 당내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에게 “당은 현 지도부 체제로 운영되는 게 맞다”는 취지로 답변을 해, 당분간 공식적 당 활동 재개가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대표는 다음 달 8~9일로 잡힌 당 연찬회에서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토론 이후 향후 활동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전 대표는 바른정당 창당 2주년 맞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보수가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는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은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생각은 여전히 소중하다”고 말한 바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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