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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광주 노동계의 결단, 제2·제3의 ‘광주형 일자리’ 시금석되길…
뉴스종합| 2019-02-01 11:16
4년 7개월간의 진통 끝에 마침내 ‘광주형 일자리’가 탄생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단순 일자리 창출을 벗어나 ‘노사민정’이 합심에 이뤄낸 첫 작품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최종 협상을 갖고 광주 완성차 사업 투자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전날 열린 광주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광주시 노동계는 ‘상생협의회 결정사항 유효기간을 누적 생산 35만대까지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수용함으로써 광주시와 함께 노사민정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이번 상생협정서에 추가된 부속 결의서에는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 의미에 대해 신설법인이 조기 경영안정을 위해서는 안정적 근로조건의 유지와 예측 가능한 노사상생 모델 구축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사회적 합의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노동계가 인정하고 수용한 것이다.

특히 광주시 노동계가 지역 내 신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청년들과 시민들의 기대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광주 노동계 대표로 노사민정 협의회에 참여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광주형 일자리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 지역 노동계와 광주가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광주 신설법인의 성공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향후 공장 운영에 있어서도 신설 법인의 경영 안정을 위한 ‘합의 정신’을 발휘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광주시의 정계, 학계, 경영계, 시민단체, 노동계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노사민정협의회가 상생협의회가 잘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관리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기로 했다.

광주 완성차 신설 공장은 성공적 운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기존의 대립적이고 소모적인 노사관계에서 탈피한 새로운 노사상생 관계 구축을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광주 노동계의 인식 변화는 향후 제2의, 제3의 광주형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데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정부도 광주형 일자리가 전국으로 확산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광주지역 노동계의 이 같은 행보는 광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다른 지역 노동계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at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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