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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韓 증시…“미ㆍ중 회담이 변곡점”
뉴스종합| 2019-02-07 10:42
코스피 2200선 등락 거듭
1월 단기급등 피로감 우려
G2 극적 타결시 반등 지속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하며 112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설 연휴를 마치고 열린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팔자’에 막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설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코스피는 일단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달 ‘깜짝 랠리’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와 더불어 경기둔화 우려와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당분간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를 견인했지만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미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예정된 미ㆍ중 무역협상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등 글로벌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추가 상승하려면 달러 약세로 파급된 위안화 강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역협상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확인될 때 위안화 강세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1일 중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다른 국가가 미국산 제품에 불공정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 판매하는 동일 제품에 같은 관세를 부과하는 ‘호혜무역법’ 입법화를 촉구하며 무역분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시사한 것으로 인해 이달 말 예정인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협상 결렬 시 재차 무역분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요인이다”고 우려했다.

국내 수출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1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8% 감소한 464억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수출 둔화세가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같은 기간 23% 넘게 감소한 것이 전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타결이 현실화된다면 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반등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증시에 상당한 피로감이 누적돼 있어 펀더멘털 동력의 가시적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선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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