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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대한민국 ‘낀 세대’, 10년 뒤에는…
엔터테인먼트| 2019-02-08 09:48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뉴스토리’가 9일 부모와 자녀 부양 의무를 우선으로 여기며 자신들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달려온 대한민국 ‘낀 세대’의 문제점을 집중 취재해 방송한다.

김정의 씨(58세)는 4년 전 퇴직하고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서 사과 재배를 하고 있다. 노후를 위해 귀농을 택한 것. 주택은 10여년 전에 매입했지만 이 곳에 정착하면서 사과를 작목으로 정했다. 땅을 매입하고 나무를 심는 데까지 들어간 비용은 2억 5천만원. 예상보다 많은 돈이 들었지만 농기계 구입 등으로 비용은 계속 들어가고 아직 수익은 나지 않은 상태이다. 생활비도 자동차 유지비와 난방비가 훌쩍 늘어나 월 240만원이 들어간다.

내후년이면 사과를 수확하고 수입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지만 건강에 대한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 몸이 아프면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노후가 막막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IT기업 임원으로 재직 중인 백인식 씨(54세)는 아직 정년까지 6년이나 남았지만 백씨는 최근 조기 퇴직한 지인들이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대리운전을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노후보다 아이들 학비와 결혼비용 마련이 더 큰 걱정이라고 했다. 백씨는 “노후에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 속으로 인생 정년을 80세로 정했다”며 “사실, 건강할 때 그냥 살며시 여기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나형주 씨(56세)는 사업 실패로 모아둔 돈도 없고 국민연금도 적어 노후에 기댈 곳이 없다고 했다. 불안한 마음에 악몽을 꾸고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많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백씨는 노후 준비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여건이 된다면 80세까지라도 일하고 싶다는 그는 퇴근 후에는 매일 책상에 앉아 공부도 하고 또 아들의 도움을 받아 유투브도 운영하고 있다.

50대를 인생의 전성기라고 부르지만 이들은 ‘낀 세대’로 부모와 자녀 부양 의무를 우선으로 여기며 자신들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달려왔다. 그러나 한숨을 돌리기 전, 조기 퇴직으로 직장을 떠나야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등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50대들의 노후는 어떻게 될지 ‘뉴스토리’에서 취재했다.

‘뉴스토리’는 또 정치권에 불고 있는 ‘유튜브’ 열풍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오는 9일 토요일 오전 7시 40분에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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