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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유공자들, 나경원과 면담 요구…“패륜적 역사관 좌시하지 않을 것”
뉴스종합| 2019-02-10 18:03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ㆍ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지만원씨가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지 씨는 공청회에서 “5ㆍ18은 북괴가 찍어서 힌츠페터를 불러 독일 기자 이름으로 세계에 방송하게 한 것”이라며 북한군 개입설을 거듭 제기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5ㆍ18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이 ‘5ㆍ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주최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며 국회를 방문,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10일 사단법인 5ㆍ18민중항쟁구속자회에 따르면 회원 25명은 11일 국회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나 원내대표가 면담 요구를 수락하면 김진태ㆍ이종명 등 공청회를 주최한 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촉구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당 김진태ㆍ이종명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ㆍ18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 왔던 논객 지만원 씨를 초청해 공청회를 열었다. 육군 대령 출신인 한국당 이종명(비례대표) 의원은 공청회에서 “80년 광주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며 “다시 (폭동으로) 뒤집을 때”라고 주장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같은 당 김순례 의원도 “조금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ㆍ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5ㆍ18구속자회 관계자는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맨몸으로 쿠데타 세력에 맞선 우리가 괴물이냐”며 “그릇된 인식을 넘어 패륜적 역사관을 지닌 한국당 의원들과 지만원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5ㆍ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5ㆍ18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이미 밝혀진 역사에 대해 우리가 거꾸로 가는 건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5ㆍ18구속자회는 11일 오후 4시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5ㆍ18 역사 왜곡 세력의 엄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김진태 의원 등에 대한 제명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국회 정문 주변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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