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기고]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 활용의 전망과 과제
뉴스종합| 2019-02-21 18:00
빅데이터는 지식정보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경제적 자산이다. 특히, IT업계, 기업체의 전략팀, 홍보 마케이팅 분야 종사자들은 빅데이터를 기업의 사활과 사업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적 세계를 통합시키는 다양한 신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예컨대, 세계 경제 포럼을 비롯해 가트너, 이코노미스트, 맥킨지 등 주요 전문기관들은 저마다 빅데이터의 미래 가치와 효용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빅데이터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원유라는 것이다.

보건의료 분야의 빅데이터 활용은 개인이 건강을 관리하고 의료를 선택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보건의료시스템 전반에서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용량(Volume), 다양성(Variety), 속도(Velocity), 확실성(Veracity)으로 대표되는 빅데이터의 특성은 일부 표본으로 전체를 추정하는 과거의 소극적 방식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한 적극적 방식으로 ‘보건의료시스템 개혁’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는 맞춤형 보건 의료 시스템 구축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결정하는 환자 맞춤형 처방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는 의약품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고, 환자들의 유사성에 대한 식별을 통하여 질병의 조기 발견에 혁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전망이다.

예컨대, 미국 국립보건원은 다양한 질병을 연구하기 위해 유전자 데이터를 공유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치료체계를 마련해 주요 관리 대상에 해당하는 질병에 대한 관리 및 예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의학도서관에선 사용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제조사와 사용자 간의 쌍방향 상호작용을 통해 약의 정보를 제공하는 필박스(Pillbox) 프로젝트를 통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공과대병원은 인큐베이터 내 미숙아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병원균 감염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서 미숙아 모니터링을 통한 감염예방 및 예측, 감염징후 등 을 조기에 발견하고 다른 미숙아 등에 대한 감염을 예방하며 퇴원 후 무선센서를 이용하여 병원 밖에서도 환자들을 실시간으로 체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국가위험관리시스템(Risk Assessment Horizon Scanning)을 구축하여 질병, 금융위기 등 모든 국가적 위험을 수집 및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은 아직 초기상태이다. 그 유용성을 최적화하기 위해선 보건의료분야정보 빅데이터를 수집, 저장, 처리 및 관리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그 일환으로 현재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청 등 많은 정부부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책연구기관 등 많은 공공기관에서 관리・운영되고 있는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조직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의 개인정보와 기밀정보에 대한 보안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에는 매우 민감한 개인 신상 및 건강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과다한 개인정보의 유출은 프라이버시 침해는 물론 사이버 인권침해나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에 대한 상업적 활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고, 공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황동연 용인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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