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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영업 실적]비상경영 선포…원전 가동률 상승ㆍ비용절감 총력
뉴스종합| 2019-02-22 10:19
한전 “올해 원전이용률 77.4%로 회복…실적 개선될 것”
사우디 원전사업 2단계 입찰 대비…제2의 원전수주 신화 창조 기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해 한국전력공사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적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5조 9500억원 감소한 208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2012년이후 6년만에 적자 기록이다. 탈원전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 대해 한전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국제연료가격 하향 안정세, 원전이용율 상승, 비상경영 선포 등으로 올해 경영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올해 사우디 원전사업 2단계 입찰에 대비,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제2의 원전수주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원전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형덕 한전 부사장은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한전 적자 원인의 82%는 연료가격 상승과 전력수요 증가, 일부 정책비용 증가가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가 원전이용률 하락에 따른 영향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입연료의 국제가격이 전년대비 상승하면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3조600억원(21.6%) 증가했다. 두바이유는 2017년 배럴당 53.2달러에서 2018년 69.7달러로 30% 증가했다. 유연탄은 1t당 88달러에서 107달러로 21%, LNG는 1t당 66만1000원에서 76만8000원으로 16% 늘었다. 따라서 발전자회사 외에 민간발전사로부터 구매한 전력비용도 전년 대비 4조원(28.3%) 늘었다. 민간발전사는 주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LNG 가격 상승이 여기에도 영향을 미쳤고, 폭염으로 여름철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바람에 민간 구입량이 18.0% 증가했다.

또 원전 이용률이 2017년 71.2%에서 2018년 65.9%로 하락하면서 한전이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대신 민간발전사에서 사들인 전력량이 증가했다. 원전은 LNG보다 발전단가가 낮다. 원전 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작년 4분기 72.8%까지 회복했고, 올해 77.4%에 달할 것으로 한전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전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부사장은 “과거 80~85% 수준을 유지하던 원전이용률이 지난해엔 낮았지만 올해는 77.4%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개인적으론) 더 높아지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원전이용률은 ▷2017년 4분기 65.2% ▷2018년 1분기 54.9% ▷2분기 62.6% ▷3분기 73.3% ▷4분기 72.8% 등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전은 원전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 사우디 원전사업 2단계 입찰에 대비해 정부와 긴밀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제2의 원전수주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원전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기획부사장이 주관하는 ‘재무위기 비상대책위원회(TF)’를 연말까지 가동, 올해 약 1조7000억원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비용 절감의 핵심은 정산조정계수 자회사 손실보전조항 폐지로 이를 통해 1조1000억원의 이익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한전은 전력 신기술 적용과 공사비 절감, 정보통신기술(ICT) 업무 위탁보수 직영시행, 에너지·물자 절약 등을 통해 영업비용 5800억원을 줄이고, 세금환급(336억원)과 공사구매 투자원가 절감(500억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쌍문변전소 잔여부지, 강릉자재야적장, 수색변전소 일부 부지 매각을 통해 295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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