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전남에서 초등교사로 정년퇴직한 김정현(80.사진) 시인이 첫 시집 ‘귀가(歸家)’를 펴냈다.
시집 ‘귀가’는 그동안 그가 쓴 시 수천 편 가운데 80편을 엄선한 유일한 시선집이다. 김 시인은 평생 시를 써왔으면서도 단 1권의 시집도 내지 않은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집출간은 1958년 ‘성좌(星座)’ 동인활동을 시작한 지 61년 만이자, 1973년 한국일보에 ‘세수(洗手)’를 발표한 이후 46년 만이다.
대표적 문학평론가인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는 서문에서 “시인이 숙명 같은 시 인생에서 마주한 사람과 자연, 만물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통해 평생 시의 본질에 다다르고자 한 바람을 오롯이 담고 있다”며 “나이 80에 유일시집이라니 그 삶도, 고독도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김 시인은 “한평생 시를 사랑해 시를 읽고 짓고 했으나, 팔순에 접어들어 비로소 자녀들 성화에 못 이겨 출간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시인은 순천사범학교를 나와 초등교사로 30년 넘게 봉직했으며, 1999년 퇴직 이후에도 시상(詩想)이 떠오를 때마다 시를 써 왔으나 시집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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