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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지원했더니 범인송환도 원활… ‘치안한류’도 뜨겁다
뉴스종합| 2019-02-28 11:00
-경찰청 치안협력 사업으로 강력범죄 국제 공조 강화
-국내에 송환되는 해외 도피 사범도 늘어 

지난해 8월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의 공조로 검거된 필리핀 현지인. 그는 필리핀 세부 소재 호텔 복도에서 용의자가 피해자 B(25세)씨를 총기로 살해했다. [제공=경찰청]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1 지난 21일 사기혐의를 받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A(57)씨가 국내에 송환됐다. A 씨는 278명을 대상으로 총 87억원 상당의 다단계 사기를 친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A씨는 2018년 3월 현지 이민청과 경찰주재관의 공조로 검거됐지만 7개월 후 외부 병원 진료를 계기로 탈옥했다. 현지에 파견돼 있는 한국경찰(코리안데스크)은 지난해 12월 현지 경찰과 공조해 A 씨를 다시 검거해 국내로 돌려보냈다.

#2 지난 2018년 8월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복도에서 한국인 B(25) 씨가 피살됐다.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경찰과 공조, 현지인 마약상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양국 경찰의 공조로 세부 호재 모텔에 은신 중이던 피의자가 검거됐다. 현장에선 범행에 사용된 45구경 권총도 발견됐다.

치안한류가 결실을 맺고 있다. 해외 교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에 대한 현지 경찰의 대응 강도도 높아졌고 해외 도피 사범의 송환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 치안한류계는 2년만에 이름을 되찾았다. 국내 치안 시스템 수출도 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김종양 인터폴 총재를 만나 치안협력 요청을 하면서 경찰청의 국제 공조 사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치안 한류사업은 각국에 국내 치안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교민과, 해외진출 국내 기업 보호, 해외 도피사범 검거 등을 위한 타국의 공조를 이끌기 위한 것이다. 현재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3국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미 3국을 중점으로 치안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청의 치안한류 성과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로 송환되는 해외도피사범은 2018년 한해 304명으로, 5년 전(2013년) 120명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이는 외국 경찰의 적극적인 공조 덕분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치안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경찰관도 5년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5년전 181명이었던 이들은 2018년 421명으로 증가했다.
경찰은 외국과 치안 협력관계를 맺을 때 현지교민 수, 여행객 , 교민에 대한 사건사고, 외교협력 필요성, 국내 진출 기업 등 5가지 기준을 고려한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필리핀은 경찰이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많고 도피사범이 많은 국가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국내산 순찰차량 130대를 지원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한국 경찰이 사용하는 과학수사키트 120개를 제공했다. 6월에는 경찰 오토바이 142대도 지원한다. 베트남에는 한국형 증거분석실이 생겼으며, DNA 증거분석 기자재도 제공됐다. 인도네시아에는 사이버범죄 예방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이 지원됐다.

치안협력은 무역 증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앙골라 경찰은 지난해 한국 경찰의 112신고출동시스템이 총 3650만달러에 사들였다. 앙골라는 우리경찰이 사용중인 112신고 출동시스템을 그대로 쓰고 있다. 특히 경찰청은 올해 3월부터 ‘치안한류’이름을 전면에 내걸며 국제공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경찰청 치안한류 센터가 설립된 이후, 2017년 국제협력과내의 협력2계로 재편되면서 이름이 사라졌다. 경찰청은 국제협력2계를 치한한류계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명칭 변경은 경찰위원회 등의 절차 등을 남겨두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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