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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아이 건강 체크 ②]너무 잘 먹는 우리 아이, ‘비만’ 되지 않도록 식단 관리 해주세요
라이프| 2019-03-02 10:00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잘못된 식습관 고쳐주고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주부 김모씨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다.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또래보다 키는 크지 않은데 몸무게가 10kg 이상 나가다보니 딱 봐도 ‘뚱뚱하다’는 느낌이 든다. 혹시나 새로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지만 아이는 식탐이 유독 강하다. 거기에 잘 움직이지도 않으려고 하니 살은 더 쪄가고 있다.이러다 건강까지 나빠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생긴다.

소아청소년기에 잘 먹는 것도 복이라지만 지나친 식욕이나 운동 부족과 같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은 소아비만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 시절 비만은 외모에 대한 자존감을 떨어뜨려 정신적으로 좋지 못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소아비만과 비만 합병증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고열량의 음식 섭취, 좌식생활, 운동량 감소 등 생활습관이 전반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08년 8.4%에서 2016년 14.3%로 크게 상승했다.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영 교수는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비만을 원인으로 하는 합병증 즉 고혈압,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비만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인 경우도 있지만 환경적인 영향도 크다. 특히나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 습관이 소아비만을 불러올 수 있다.

때문에 음식 섭취나 운동과 같은 것은 부모가 제어할 수 있는 요소다. 아이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먹고 있지는 않은지, 폭식을 하거나 급하게 먹지는 않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섭취한 에너지를 적절하게 소모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한 교수는 “식단은 되도록 저열량, 저탄수화물, 저지방, 고단백 식단으로 구성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지방 감소, 혈압, 지질,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해줘야 한다”며 “소아비만은 자신감 부족,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야 할 질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는 아시아 최초로 소아청소년 비만의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소아비만 관리의 목표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어린이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당이 포함된 음료수와 패스트푸드, 열량 과잉 섭취와 과식 자체를 피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주 5회 이상 하루 60분 중강도 이상의 운동 및 신체활동을 유지하고 TV나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사용에서 오는 좌식생활 시간을 하루 1-2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또한 비만과 관련한 자존감 저하, 따돌림, 우울감 등 정신건강 측면의 문제도 제대로 파악하여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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