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지사 있는 텍사스 연방법원에 소송
궈핑 화웨이 회장 “화웨이 제품 제한 근거 없어”
멍완저우, 5월에 심리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6일 범죄인 인도 심리를 위해 자택을 나서고 있다.［AP］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화웨이 보이콧(불매운동)은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미국내 사업을 제한하고 있는 2019년 미국국방수권법(NDAA) 889 조가 위헌이라며 화웨이 미국 본부가 있는 텍사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이날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의회는 입법을 통해 화웨이 제품을 제한하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근거도 내놓지 못했다”면서 “화웨이는 어쩔 수 없이 법적 조치를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궈 회장은 “미국 측의 제한 조치는 자국 헌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화웨이가 공정한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했다”면서 “이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 당국은 회사의 서버를 해킹하고 이메일을 도용했다”면서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보를 지속해 왔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와 연관된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이번 주말 소송 방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한편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서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리가 진행됐다. 대법원은 심리가 시작된지 17분 만에 오는 5월 8일 범죄인 인도 관련 삼리를 추가로 연다고 밝혔다.

멍 부회장 변호사인 리처드 펙은 법정 진술에서 “이번 사건의 정치적 성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해 국가 안보상 이익 및 중국과 무역협상 등에 도움이 될 경우 사건에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요청에 의해 캐나다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 자택에 머물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