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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유인캡슐, 성공적 귀환…50년만에 대서양 안착
뉴스종합| 2019-03-09 14:07
[헤럴드경제] 캡슐에 장착된 낙하산이 지체없이 펼쳐졌다. 크루 드래곤은 4개의 오렌지색 줄무늬 모양 대형 낙하산에 매달린 채 부드럽게 대서양 수표면에 내려앉았다. 대서양 착수 시간은 그리니치 표준시로 8일 오후 1시45분, 대기하던 선박 2척은 전력 질주해 크루 드래곤을 인양했다.
[연합]

크루 드래곤이 대서양 수표면에 내려앉는 이 장면은 미 항공우주국(NASA) 스트리밍으로 중계됐다.

미국의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쏳아올린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임무를 마치고 8일 성공적으로 대서양에 공해상에 내려앉는 순간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 지상관제실에서는 캡슐이 대서양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하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크루 드래곤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우주공간에서 대서양으로 떨어진 유인 캡슐로 기록됐다. 1969년 달 탐사에 나섰다가 바하마 인근 대서양으로 귀환한 아폴로 9호 이후 처음이다. 크루 드래곤은 ISS에 도킹한 뒤 보급품을 전달하고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 크루 드래곤에는 약 180㎏의 보급품과 실험장비가 실렸다. 유인 캡슐이지만 이번에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사람 대신 마네킹 ‘리플리’만 태웠다.

스페이스X는 트위터 계정에 “방금 훌륭한 착수(splashdown)를 확인했다”라고 했다.

스페이스X 디렉터 벤지 리드는 “사실 좀 불안했는데 너무 기쁘다. 이 순간까지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라고 말했고 AP 통신이 전했다.

또 최초로 상업적으로 제작된 유인 캡슐 우주선으로 미국 땅에서 처음 발사됐다는 기록도 세웠다. 아울러 국제우주정거장에 자율도킹을 성공한 첫 미국 우주선으로 평가된다.

NASA는 성명에서 “스페이스X 시스템의 성능을 입증하는 결정적 도약에 성공함으로써 2011년 이후 처음 미국 땅에서 우주정거장으로 인간을 출발시키는 중대한 발걸음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루 드래곤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미국땅에서 미국 로켓에 실려 발사된 유인캡슐이다. 크루 드래곤은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2일 오전 2시 49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 있는 역사적인 39A 발사대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오는 7월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유인 캡슐을 발사하기까지 미세한 진동 등 남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 소속 밥 벤켄과 더그 헐리가 크루 드래곤 데모-2 버전을 타고 ISS로 향할 예정이다.

유인 우주 비행이 성공하면 2011년 이후 중단된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프로그램이 8년 만에 부활하게 된다.

NASA는 특히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실험이 성공할 경우 그동안 러시아 소유스 캡슐에 의존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미국의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ASA는 미국 우주인을 ISS로 실어나를 프로젝트를 위해 2014년 스페이스X, 보잉과 68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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