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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27만원’ 전두환, 경호 비용만 최소 100억 썼다
뉴스종합| 2019-03-14 09:08
[사진소스=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1997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21년 동안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로 투입된 비용만 최소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 노컷뉴스팀은 2015년 국정감사자료와 손금주 의원실의 협조로 경찰청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전두환 경찰 경호 예산’을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경호 인건비로 매년 6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했다.

전 씨는 1997년 12월 22일 사면된 이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찰청으로 업무가 이관돼 현재 경찰청 보호를 받고 있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0명 수준으로 유지돼 오던 경호 경찰 인원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5명으로 감축됐다. 2017년 당시 공무원의 평균 세전 월급이 510만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2017년 한 해만 따져도 경호 인력에만 6억 원이 투입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전 씨의 근접 경호를 맡은 경찰의 경우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임금을 받아왔기에 실제 인건비는 그 이상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무원연금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체 공무원의 평균소득은 연간 5000만 원 수준이다.

2016년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0명의 경찰 인건비는 총 25억 원이다. 경찰 한 명으로 따지면 6250만원 수준이다.

그나마 사저 경비를 담당하는 의무경찰은 경호비용에 집계되지도 않아 제외된 액수다.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의무경찰은 1개 중대, 약 84명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 경비를 맡아왔다. 따라서 출소 후 인건비로 집행된 금액은 총 96억 원으로 추정된다.

경호에 들어가는 세금으로는 경호 차량, 전기충격기 등 장비구입 및 유지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집 옆의 경호동 임차료 등도 포함된다.

노컷뉴스 취재진은 추정한 경호 부대 유지비와 경호동 임차료는 약 4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결국 2017년 6억5000만 원, 2018년 3억4000만 원이 각각 전 씨 경호 유지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해보면 기준으로 1997년 교도소 출소 후 전 씨의 자택 경호에 들어간 비용은 100억 원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골프장을 방문한 전 씨는 당시 상시 경호 경찰인력 5명을 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지난해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경비 인력을 올해 20% 감축하고 내년(2019년)까지 전부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추징금 환수를 위해 전 씨의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넘겼다.

이에 대해 전 씨 측은 “90세가 된 노인에게 살던 집에서 나가라는 것은 생존권 위협”이라며 공매 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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