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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개관 5년…‘불시착한 우주선’서 ‘세계 디자인 허브’로
뉴스종합| 2019-03-22 10:28
- 182개 전시, 457건 행사 열리고 4200만 명 다녀가
- 서울패션위크, 아시아 최고의 패션위크로 자리매김

LED장미정원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지난 21일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개관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DDP는 동대문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거대한 우주선으로 동대문에 불시착해, 이제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디자인 허브로 우뚝 선것.

DDP는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DDP에서는 전시, 패션쇼, 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연중 쉬지 않고 열린다. 지금까지 총 182개의 크고 작은 전시와 457건의 행사가 진행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DDP는 간송 미술품, 글로벌 브랜드, 영 디자이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아우르는 콘텐츠 플랫폼이 됐다.

DDP 개관과 함께 문을 연 간송미술관과의 협력 전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미술품으로 이뤄진 간송미술관은 국보 12점, 보물 31점, 유형문화재 4점 등 수천 점의 유물을 소장한 한국 최초 사립미술관이다. 간송미술관은 2014년 성북동이 아닌 DDP에서 최초로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전시를 펼치며 대중과의 공유의 물꼬를 텄다.

DDP 개관 후 한 해 두 차례씩 열리는 서울패션위크는 아시아 최고의 패션위크로 평가받으며, 우리나라 패션디자인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카피 문화’로 홀대받던 동대문 일대는 DDP의 서울패션위크로 인해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이 모이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해외 패션 멘토링 세미나, 패션 필름 페스티벌, 명예 디자이너 전시 등 패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패션위크에서 모델들이 워킹을 하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유동 인구가 줄었던 동대문 상권은 DDP와의 상생을 통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은 동대문 상권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7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동대문, 스타일 페스타’는 지난해 ‘Design by 동대문’ 마켓, 전시, 포럼으로 진화해 동대문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동대문 상가와 신진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은 동대문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동대문 도매상가 수주 박람회인 ‘동대문 패션 페어’도 작년에 첫 선을 보였다. DDP를 단순한 패션쇼장으로 인식하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동대문 상인들을 위한 실질적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하는 첫 시도였다. 8개 상가의 128개 점포 참가자들이 직접 바이어를 만나도록 해외 진출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마지막 유작인 DDP는 세계 명사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와 디자인계의 전설 알레산드로 멘디니 또한 직접 DDP를 찾아 패션쇼와 전시회를 열었다. 특히,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 건축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DDP를 찾아 야간 동대문 나들이를 즐겼다. 두 정상은 LED 장미정원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외에도 일본디자인센터 대표 하라 켄야,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자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인 플뢰르 펠르랭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DDP를 찾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DDP는 지난 5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뉴욕타임스의 ‘2015년 꼭 가봐야 할 세계명소 52’에 선정되었고, 소비자연구원 선정 ‘2015년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관광 100선에 3회(2015-2016, 2017-2018, 2019-2020) 연속 선정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음을 증명하였다. 최근에는 LA타임스가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DDP를 소개하기도 했다.

DDP는 개관 5주년을 맞아 올해 패션,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DDP 내에서도 개관 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번 달부터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 DDP는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 건축과 공간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는 “올해는 DDP 개관 5주년과 서울디자인재단 설립 10주년뿐만 아니라, 삼일운동 100주년, 바우하우스 100주년 등 문화ㆍ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해”라며 “서울디자인재단은 앞으로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한 디자인 리더십’의 비전 아래, DDP가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한 디자인 허브’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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