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난타 당한 김연철…野 “천안함 9주기에 천안함 부정한 사람이 후보라니”
뉴스종합| 2019-03-26 10:01
-김연철 막말논란 사과했지만 “남북관계, 평생 연구” 강조
-이산가족 상봉ㆍ남북경협ㆍ남북대화 의지 보여
-정치권 물밑에 있던 30년 동안 했던 발언이 암초
-野, 지금까지 이렇게 살고 지금부터 잘 살겠다는 안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렸다. 야당이 낙마를 벼르는 제1목표다. 그는 정치권 전면에 나서기 전 친북적 발언과 정치인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야권은 김 후보자를 ‘막말ㆍ자질부족’ 후보자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한반도 평화정착은 제 평생의 연구 주제”라고 했다. 이어 “북한과 남북관계에 대해 30년 가까이 연구했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적실성 있는 나름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남북관계를 연구하는 동안 김 후보자는 정치권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1997년 삼성경제연구소 북한팀 수석연구원을 시작으로 인제대학교 통일학부 통일학 전공 교수로 활동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통일부 장관이던 시절 역임한 정책보좌관, 장관으로 내정되기 전까지 맡은 통일연구원 원장 등이 그나마 가장 정치권과 가까웠던 자리다.

물밑에 있던 그는 그동안 논쟁적인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치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이 대표적이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새것이라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피똥 싼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 군복을 입고 천안함 폭침 5주년을 맞아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하자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 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이라고 했다.

친북성향의 대북관도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저서에서 “총격 사건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ㆍ사고들은 일찍 시작했어도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고 했다. 금강산 관광 도중 사망한 박왕자 씨 사건을 ‘통과의례’로 규정한 셈이다.

보수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날 선 언어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대해서 “제재가 아니라 자해”라고 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은 “나라 망한다”고 했다.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남북공동선언 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북미 대화의 재개를 촉진하고 항구적 평화 정착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남북관계 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산가족 등 인도적 사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남과 북이 화해하고 동질성을 회복함으로써, 진정으로 하나가 되기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들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경제협력이 다시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다지는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만큼은 절대 청문회를 통과시킬 수 없다며 각을 세웠다. 이날이 천안함 폭침 9주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천안함이 폭침된 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을 부정한 사람”이라며 “김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자질을 (청문회에서) 검증하겠지만, 천안함 폭침까지 부정하는 김 후보자를 인정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위통위원장인 윤상현 한국당 의원도 ‘천안함 폭침 사건’을 강조했다.

외통위 소속 김재경 한국당 의원은 앞서 YTN 라디오에 출연해 “품격에 장애가 되는 저질 발언을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하는 수준 이하”라며 “장관이라는 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궤적을 놓고 청문회를 하는 것인데, ‘지금까지는 이렇게 살아왔지만 장관이 되고 나서는 내가 천사처럼 살겠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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