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언주의 반격…“손학규, ‘찌질’한게 아니면 뭐냐”
뉴스종합| 2019-03-28 09:19
-“손 대표, 창원 성산서 10% 못 얻으면 물러나야”
-바른미래, 29일 윤리위서 이 의원 징계여부 검토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같은 당의 손학규 대표를 향해 “뭘 위해, 누굴 위해 창원에 가있느냐”며 “이게 ‘찌질’한 게 아니면 뭐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손 대표는 창원 성산에서 10%를 얻지 못한다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손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고 한 점에 당에서 징계 논의가 이뤄지는 데 대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보궐선거는 많은 국민은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길 바란다”며 “그게 국민, 특히 바른미래를 포함한 야당 지지층의 민심”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과 정의당은 단일화를 해 치고 나가는데 야당들은 지리멸렬한 싸움만 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의미 없는 기싸움만 하는데, 이러고도 문재인 정권을 비난할 자격이 우리 야당에게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창원에서 바른미래 후보 지지율이 1% 오를 때마다 범여권 후보의 당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며 “어쩌면 통합당시 내세운 중도보수정당 의미가 퇴색되고 민주당 2중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정당이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를 정조준해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손 대표에게 친문이고 여당이냐고 되물었을 때, 손 대표는 답을 하지 않았다”며 “당신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데 가담하려는 건가, 아니면 이를 막으려는 건가”라고 했다. 이어 “만만한 바른미래를 붙잡고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본인 약속대로 10%를 얻지 못한다면 즉각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본인 스스로 정치적 징계를 해야 할 때”라는 말로 손 대표 퇴진 및 비대위 구성 등 당 지도부 교체를 주문한 것이다.

그는 또 “손 대표는 더 이상 본인 욕심에 당을 장악해 ‘날치기 패스트트랙’ 등 의석이 몇 명 안되는 사당이라도 이끌겠다는 소꿉장난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며 “패스트트랙을 앞장서서 막으려는 제 손 발을 묶으려는 데 동참할 생각인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등 당원들이 지난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언주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와 이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0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4ㆍ3 보궐선거 지원차 창원에 있는 손 대표를 향해 “창원에서의 숙식은 제가 볼 땐 찌질하다”며 “완전히 벽창호”라고 했다.

이에 같은 당 임재훈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대표가 온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는데 ‘찌질이’나 ‘벽창호’ 같은 말을 하는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 논란이 불거졌다. 바른미래 원외 지역위원장 7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은 부모에게도 찌질이라고 하느냐”며 “해당 행위를 넘어선 패륜으로 정계를 떠나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는 오는 29일 당사에서 윤리위원회를 열고 이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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