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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대통령’으로 재선 성공할까…경기전망ㆍ지지율은 ‘반반’
뉴스종합| 2019-03-29 10:43
트럼프 ‘3% 성장’ 공언…‘장밋빛 전망’ 내놔
지난해 4분기 美 성장률 하향 조정…연준도 “미국 기존만큼 성장 어려워”
재선 앞두고 금리 인하ㆍ감세 드라이브
“트럼프式 경기 부양책 성공 여부가 재선 향배 가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경기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트럼프 식(式) 경기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동결ㆍ감세정책 본격화ㆍ세계 무역지도 재편 등 트럼프식 경기 부양책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카드를 손에 쥐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부양 카드’ 성공 여부가 오는 2020년 그의 ‘재선 가도’의 향배를 가를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둔화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경제 성장기를 누리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CEA)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대통령 경제보고서를 통해 “2년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이 정부 예상과 맞아떨어지거나 더 높았다”며 “지난 4개 분기 동안에 미국 경제는 3.1% 성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까지 미국이 3%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이 제시한 경제 의제를 모두 이행한다면 미국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경제 의제’에는 감세와 규제완화,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 반영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미국 경기가 예상만큼 좋지 않을 것이란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8일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발표된 잠정치보다 0.4% 하향 조정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감세를 통해 약속한 3%에도 못 미친다.

연준 역시 올해 성장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우호적이지만 최근 몇 달간 일부 역류, 상충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만큼 성장을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기업 경제학자들의 4분의 3은 미국의 성장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면서 “절반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했다”고 말했다.

엇갈린 전망 속에서도 ‘트럼프식 경기 부양책’은 일단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분위기다. 28일 미국 NBC 뉴스와 여론조사 기관 서베이몽키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을 뽑겠다는 응답이 똑같이 43%로 나왔다. 인물에 대한 지지도만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보다 현재로선 유리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또한 최근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찬반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 56%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동 여론조사에서 최고 지지를 보였던 2009년 3월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결과와 같은 수준이다.

2020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에 고삐를 죄고 있다. 추가적인 세금 감면과 1조 달러 인프라 계획, 추가적인 규제완화 등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자신의 대선캠프 경제고문이었던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로 지명, 추후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의 무역 협상도 여전히 그의 손에 달려있다.

외신은 미국 경제의 앞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달려있으며, 트럼프 정부의 집권 연장은 정책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올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 옳고, 미국 경제가 또다시 성장세를 보인다면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재선에 직면한 현직 대통령 중 가장 강력한 ‘경제 기록’을 갖고 2020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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