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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심장질환·당뇨 위험 낮추는 ‘설포라판’… 씹어먹어야 효과
라이프| 2019-04-04 11:07

설포라판은 브로콜리, 양배추, 물냉이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서 발견되는 유황이 풍부한 성분이다.

‘쓴맛’을 내는 이 성분은 최근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영양소로 주목받고 있다. 강력한 기능성 때문이다.

▶설포라판, 3대 질환 지킴이=설포라판은 현대인을 위협하는 3대 질환인 암, 심장질환, 당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미 무수히 많은 연구 자료들이 나와있다.

먼저 강력한 항암 효과를 가진다.

미국 오레곤주립대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영양 생화학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 있는 설포라판이라는 성분은 유전자 발현에 작용해 암 세포가 군체를 이루지 못 하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은 콜리플라워,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간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설포라판은 현대인의 심장 질환 위험도 낮춘다. 고지방 식품의 섭취가 많은 현대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2015년 중국 길림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설포라판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인 고혈압과 동맥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설포라판은 혈당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2017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발표된 스웨덴 룬드대학교 당뇨센터 연구에선 설포라판이 풍부한 브로콜리 농축액을 당뇨에 걸린 실험쥐에 투여했다. 그 결과 4주 만에 실험쥐의 혈당 수치가 23% 떨어졌다. 이는 가장 효과가 좋아 널리 쓰이고 있는 당뇨약인 메트포르민 투여 쥐와 비슷한 수치(24%)였다.

▶설포라판 효과 높이려면…140℃ 이하 조리, 겨자 추가=설포라판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십자화과 채소를 칼로 자르거나 씹어 먹어야 한다.

설포라판은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화합물이 소화 과정 중 미로시나아제와 접촉할 때 이소티오시아네이트라고 불리는 화합물로 만들어져 효과를 낸다. 이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잘게 썰고, 씹을 때 이소티오시아네이트로 만들어지는 특성이 있다.

설포라판의 섭취를 최적화하기 위해선 채소를 140℃ 이하에서 익히거나 조리하면 좋다. 글로코시놀레이트는 고온에서 손실이 쉽기 때문이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가볍게 찌는 조리법이 좋다. 전자레인지의 사용이나 오래도록 끓여서 익히는 조리법은 영양소의 손실 우려가 크다.

설포라판의 함량을 늘리기 위해선 겨자씨나 겨자 가루를 추가하면 좋다. 영국 레딩대학교에서 진행된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이 성분들에는 미로시나아제가 풍부해 설포라판의 함량과 효과를 늘릴 수 있다.

설포라판은 부작용이 없는 영양 성분이다. 최근엔 보충제의 형태로도 판매되고 있다. 일일 권장 섭취량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보충제로 섭취할 경우 하루 약 400㎍(마이크로 그램)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설포라판이 들어있는 채소들의 효능은 입증됐으나, 식품이 아닌 보충제로의 안전과 효과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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