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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産銀, 아시아나항공 매각 긴급 채권단회의 소집
뉴스종합| 2019-04-15 15:32
15일 금호 측 수정 자구안 받자마자 ‘속전속결’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15일 금호그룹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받은 산업은행이 이날 오후 즉각 채권단회의를 개최하고 논의에 나선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산은으로부터 오늘 오후 5시 채권단회의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금호 측이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을 채권단이 회람하고 5000억원 규모 자금지원 요청 등에 대해 주로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산은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SC제일은행, 우리은행, 광주은행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날 채권단회의는 지난 10일 첫 회의와 마찬가지로 각 채권은행의 팀장급 실무진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들이 회의 결과를 갖고 돌아가 각 소속은행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앞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오전 이동걸 산은 회장과 면담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일관된 금융당국과 산은의 압박에 사실상 ‘백기투항’한 것이다.

금호 측이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즉시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M&A는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될 전망이다.

또 인수자의 별도 요청이 없을 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별도 매각은 금지한다.

금호 측 자구안에는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드래그얼롱),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도 포함됐다.

금호타이어 매각 당시엔 상표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인수자에게 무리없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금호 측은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 영구 퇴진도 재차 명시했다. M&A 종결 시까지 현 대표이사인 한창수 사장이 경영을 맡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팔리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ㆍ금호산업 등 고속버스와 건설회사 정도만 남은 중견그룹으로 위상이 추락할 전망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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