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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1분기 실적도 먹구름…정제마진에 쏠린 눈
뉴스종합| 2019-04-19 09:53
- 1분기 평균 정제마진 3.2달러…손익분기점 하회
- 정유4사 컨센서스보다 낮은 실적 전망
- 2분기 정제마진 회복ㆍ드라이빙시즌 도래로 실적 회복 기대감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망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정유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3월까지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가 지속되는 등 실적 반등 계기가 없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국제유가에 2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점쳐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분기 급격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사상 최초로 ‘동반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예고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2500억~2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작년 4분기 278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0% 가량이나 축소된 수준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배럴당 정제마진이 3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보다 낮다”며 “정유 부문에서 소폭 흑자전환하고,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에서 약보합, 기타 부문은 부진이 지속됐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정제마진은 평균 3.2달러로, 손익분기점인 4~5달러 수준을 하회했다. 전년 동기 평균 7달러대 정제마진이라는 유리한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조건이었던 셈이다.

S-OIL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업계 추산인 2500억원보다 축소된 2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이어진 정기보수로 인한 물량 감소, 정제마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3년여간 강세를 이어오던 정유·화학이 대규모 신규 설비 진입으로 약세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정유는 중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설비증설이 시작된 만큼 GS칼텍스의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분기까지도 실적 만회에 실패한 정유업계의 관심은 현재 회복 중인 정제마진이다.

2분기부터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원가경쟁력 회복, 미국 정유사 화재로 인한 공급 감소 등 유리한 대외적 영향에 더해, 석유 소비가 많은 ‘드라이빙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기 시작해 반등 신호탄이 쏘아졌다”면서 “미국 정유사 가동률 하락 등 대외적인 여건으로도 단기적인 시황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어 2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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