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8일째 제자리걸음’ 박유천 마약혐의 수사, ‘대질심문’으로 전환점 맞나?
뉴스종합| 2019-04-22 16:09
-경찰 이주 중순이후 양측 대질심문 계획
-22일 박 씨 조사 결과 따라 시점 결정될 듯

배우 겸 가수 박유천(32) 씨와 박 씨의 전 약혼녀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0) 씨.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경찰이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 씨와 전 약혼녀 황하나(30) 씨의 대질심문을 이번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수사가 지지부진한 박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 차원이다. 앞선 박 씨의 소환조사에서, 박 씨는 ‘피곤하다’며 수사 중단을 경찰에 요청했다. 박 씨가 받고 있는 혐의점들에 대한 확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전반적인 수사도 점차 지연되고 있다. 경찰이 박 씨의 마약 투약을 ‘주장’한 황 씨와의 대질심문 카드를 꺼내든 것은 향후 수사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2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박 씨와의 대질심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씨가 지난 17일과 18일에 이어, 이날 경찰에 세 번째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질심문 시점은 이주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경찰은 내다보고 있다. 이날 진행되는 박 씨의 소환조사 결과에 따라서 박 씨와 황 씨의 대질심문 시점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박 씨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는 현재 지연되고 있다. 지난 4일 황 씨가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고 진술해 경찰이 박 씨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 수사에 착수했지만, 이후 18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명확한 물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 씨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황 씨 소유의 오피스텔로 옮기는 모습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을 뿐이다. 영상 속에서 박 씨는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20∼30분 뒤 인근 특정 장소에 황 씨와 나타나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특정 장소에서 수령해갔다. 마약 유통 혐의 증거로는 사용 가능하더라도, 마약 투약의 직접 증거로는 사용될 수 없는 내용이었다.

박 씨는 현재 마약 투약과 유통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박 씨는 “황 씨 부탁에 의해 누군가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뭔지 모를 물건을 찾아 황 씨 집으로 갔다”면서, 마약을 유통하지도 투약하지도 않았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또 박 씨는 거듭된 경찰조사에서 ‘피곤하다’며 수사관들에 조기 귀가를 요청했고, ‘박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황 씨의 증언뿐인 경찰의 수사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박 씨의 마약 투약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같은 시점에서 나온 경찰의 ‘대질심문’ 카드는 수사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황 씨와 박 씨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황 씨는 ‘박 씨와 마약을 했다’며 구체적인 장소와 투약 횟수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유천은 지난 16일 진행된 신체 압수수색 당시 온몸의 털을 모두 왁싱해 의심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박 씨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결별 후에 황하나에게 협박을 받았다”면서 “저는 결단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나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고 (마약을)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면서 결백을 호소했다.

대질 심문을 통해 양측간 주장은 경찰 앞에서 직접 맞붙게 된다. 대질심문 결과에 따라 경찰의 수사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황 씨가 거짓을 말한 경우 황 씨에 대한 가중 처벌, 박 씨가 거짓을 말한 경우엔 연예계 마약 투약 논란에 대한 수사가 연예계 전반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또 양측 중 거짓을 말한 쪽은 법적, 명예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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